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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지구 역사 간직한 자연사박물관에서 답을 찾다

 


“ 자연사박물관은 지구 역사 전체를 보여줘야 한다”는 러시아의 로즈노프 세르게이 박사(오른쪽)와 푸가초프 알렉 박사. 두 사람은 이번‘러시아 자연사박물관전’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러시아 자연사박물관展
Paleontological Treasures From ★ Russia


1977년 시베리아 금광. 광부인 아나톨리 로가체프는 금을 캐다 얼어있는 아기 ‘코끼리’를 발견했다. 이 소식을 들은 러시아 동물학연구소는 그 동물이 코끼리가 아니라 4만 년 전에 살던 아기 맘모스의 미라라는 사실을 밝혔다. ‘디마’로 불리는 이 맘모스는 소화 안된 풀까지 위장에 남아있을 정도로 보존상태가 좋았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2007년 12월 14일, 아기 맘모스 ‘디마’는 6마리의 ‘세브스크 맘모스’ 가족과 티라노사우루스의 아시아계 조상인 ‘타르보사우루스’와 함께 ‘러시아 자연사박물관전’의 이름으로 한국을 찾았다. 디마를 소장하고 있는 러시아 동물학박물관 관장 푸가초프 알렉 박사는 “디마를 비롯한 세 전시품은 각각 특별전을 열 수 있을 만큼 학술적, 전시적 가치가 뛰어나다”며 “이들이 한데 모인 전시는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소화 안된 풀까지 위장에 남아 고생물학자를 경악하게 만든 신석기시대 맘모스‘디마’의 미라.


“전시품보다 지구의 역사를 보라”

러시아 자연사박물관전에서 디마를 만나려면 46억년의 시간을 둘러봐야 한다. 러시아 자연사박물관 부관장 로즈노프 세르게이 박사는 “자연사박물관에서는 특이하고 진귀한 화석에만 관심을 갖기보다 생물이 진화한 역사 전체를 봐야 한다”며 “이번 전시도 선캄브리아대 고생물, 중생대 공룡, 신생대 포유류 화석의 순서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다음 시대로 넘어가려면 양서류와 파충류의 중간에 있는 ‘우테제니아’나 하늘을 난 최초의 척추동물인 ‘샤로비테릭스’처럼 생물 진화의 중요한 단계가 된 화석을 꼭 거쳐야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9개 회원국 중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없는 유일한 나라다. 세르게이 박사는 “자연사박물관은 관람객에게 전시품을 보여줄 뿐 아니라, 어린 학생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심어주는 역할도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자연사박물관은 고생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을 선발해 박물관의 다양한 소장품을 보여주고, 같이 화석을 발굴할 기회도 제공한다. 세르게이 박사도 어렸을 때 러시아 자연사박물관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고생물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번 러시아 자연사박물관전에서도 고생물학의 연구과정을 알 수 있는 ‘어린이 고생물학자 체험교실’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2008년 새해, 지구의 역사와 더불어 각 지질시대에 살았던 생물의 생태환경과 특징을 알고 싶다면 러시아 자연사박물관전을 관람해보자. 총 90여점의 크고 작은 진품 화석을 만나다 보면 런던 자연사박물관, 스미소니언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자연사박물관 중 하나라는 러시아 자연사박물관의 명성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전시회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월 1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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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전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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