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동남아시아에서 옥 세공품의 무역로를 따라 언어가 전파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레일리아국립대의 흥샤춘 교수팀은 동남아 일대에서 출토되는 옥 세공품인 ‘펭티안 옥’의 무역 경로를 따라 이 지역에서 사용하는 언어들을 통칭하는 ‘오스트로네시안어족’이 퍼졌다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11월 2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만, 필리핀, 동 말레이시아, 남 베트남, 태국 반도 등에서 출토되는 펭티안 옥의 내부 구조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다. 원료와 가공 방법, 생산 시기 등을 조사해 무역 경로를 알아내려한 것. 그 결과 대만에서 채굴돼 만들어진 펭티안 옥이 기원전 500년부터 기원후 500년까지 남중국 해안을 따라 이 지역들로 퍼져나간 사실을 밝혔다. 흥 교수는 “펭티안 옥의 무역 경로로 밝혀진 지역이 오스트로네시안어족 사용 지역과 일치한다”며 “펭티안 옥을 팔고 사던 상인들이 언어도 함께 전파시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