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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을 바꿀 12가지 음식의 진실  질 풀러턴스미스 지음 | 김지선 옮김 (사이언스북스, 288쪽, 1만8000원)


“일단 플라스틱 스틱을 입 안에 넣고 문질러 구강세포를 채취해 주십시오. 그 다음 스틱을 잘 밀봉한 뒤 반송봉투에 넣어 보내주시면 DNA테스트를 거쳐 당신을 위한 맞춤형 크리스마스 요리를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사탕무를 먹으면 분홍색 소변이 나오고 콩나물 때문에 소변에서 이상한 냄새가 풍긴다면 그 원인은 바로 유전자에 있다. 유전자의 결핍으로 몸에서 사탕무의 색소를 분해하는 효소가 잘 만들어지지 않으면 당연히 분홍색 소변이 나올 수밖에 없다. 콩나물에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산도 같은 경우다. 가족 중 이 같은 ‘특이체질’인 사람이 있다면 크리스마스 파티 음식을 준비할 때도 신경 쓸 일이 많아진다.

‘당신의 삶을 바꿀 12가지 음식의 진실’에는 머지않아 고객의 유전정보를 분석해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을 골라주는 DNA 맞춤식단이 등장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실려있다. 가령 GSTM1 유전자가 부족한 사람은 브로콜리나 양배추가 포함된 식단을 자주 받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채소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인 설포라페인은 항암작용을 하고 체내독성물질을 배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GSTM1 유전자가 부족하면 다른 사람보다 설포라페인을 소변으로 자주 내보내기 때문. 이러한 사실을 미리 알 수 있다면 브로콜리를 더 섭취하는 건강 식단을 짤 수 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중요해진 요즘 우리는 수많은 먹을거리에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음식에 대해 아는 지식이라곤 ‘적포도주가 건강에 좋다더라’ ‘커피를 마시면 피부가 거칠어진다더라’ ‘마늘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더라’ 같은 어디서 주워들은 내용이 전부다. 이러한 소문을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올해 영국 BBC방송은 6부작 다큐멘터리 ‘음식의 진실’을 통해 음식에 대한 속설을 하나씩 검증했다. 2년의 제작기간이 걸렸고 세계 각국의 전문가 50여명과 실험참가자 500여 명이 참여했다. 한번은 10일만에 음식조절만으로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내려 보자는 계획을 짰다. 실험참가자들은 달콤한 음식 대신 원시시대 조상이 먹었을 법한 생채소와 견과류, 소금을 치지 않은 생선을 섭취했다. 그 결과 목표를 달성한 것뿐만 아니라 허리둘레가 5.5cm나 줄었다.

‘음식의 진실’은 소재 자체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닿아있는데다가 생생한 실험정신을 발휘한 덕분에 방송 당시 시청자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다. 이 다큐멘터리가 최근 책으로 묶여 나왔다. 건강해지는 법, 날씬해지는 법, 아이를 제대로 먹이는 법, 섹시해지는 법, 최고가 되는 법, 젊음과 미모를 유지하는 법을 음식을 단서로 알 수 있다고 하니 과연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직접 실험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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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신방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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