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와 환상의 커플을 이뤄 아이들을 똑똑하게 해 주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테리 모피트 박사팀은 모유를 먹었을 때 특정 유전자를 가진 아이들의 지능지수가 높아진다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 11월 5일자에 발표했다.
지능지수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인지 후천적으로 달라지는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오랫동안 계속돼 왔다. 또한 모유 수유는 후천적으로 지능지수를 높인다고 알려져 왔지만 분명한 근거는 없었다.
연구팀은 모유 수유와 지능지수의 관계를 알아내기 위해 뉴질랜드 어린이 1000명과 영국 어린이 2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FADS2라는 특정 유전자가 모유를 먹은 아이들의 지능발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전자는 식품에 들어 있는 지방산의 분해를 돕고 신경세포의 발달에 관여한다. FADS2 유전자 중 대립형질 C형을 하나 이상 가진 아이들이 모유를 먹었을 때 평균 지능지수가 7점 높았다. 이에 비해 대립형질 GG형 FADS2 유전자를 가진 아이들은 모유를 먹었어도 지능지수에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전체 어린이의 10%에 불과했다. 모피트 박사는 “특정 유전자가 모유 수유 조건에서 지능을 높이는 것은 지능지수가 선천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 모두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FADS2 유전자가 지능을 높이는 과정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