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키세리안에 살고 있는 11살 마사이족 소녀 이마미는 새벽녘 자기 몸만한 물동이를 지고 집을 나서며 하루를 시작한다. 20km나 떨어진 물웅덩이에서 12식구가 하루 동안 먹고 씻는데 필요한 물을 떠와야 하기 때문이다. 6년째 계속된 가뭄으로 강물이나 마을 우물물은 말라버린 지 오래다.
베이징에 사는 14살 소년 왕링. 봄철마다 찾아오는‘불청객’ 황사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하는 날이 늘었다. 심한 천식과 피부병을 앓는 왕링에게 황사는 천적이다. 카드뮴, 납에 오염돼 있어 황사가 심한 날엔 아예 집밖을 나서지 않는 게 상책이다.
이상기후로 고통받는 청소년은 이들 뿐이 아니다. 유래 없는 열대병으로 아버지를 잃은 이탈리아의 11살 소년 마티유나 거대한 산불에 집을 빼앗긴 호주의 14살 소녀 파우사도 웃음을 잃은지 오래다. 하지만 아무도 이들에게 이 고통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가르쳐주지 않는다.
7월 28일부터 8월 5일까지 세계 8개국(한국, 중국, 방글라데시, 브라질, 케냐, 프랑스, 일본, 호주)의 청소년 기후대사가 모여 지구온난화의 실태를 직접 경험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해법을 찾는 캠프를 갖는다.
캠프가 열리는 곳은 지구온난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북극. 청소년 기후대사는 북극 니알슨 기지에 머물며 빙하를 직접 채취해 성분을 분석해보고, 식생탐사, 각 기지 탐방 같은 탐사활동을 벌인다.
또 영국 베딩턴에 있는 환경마을 ‘베드제드’(BedZED, Beddington Zero Energy Development)에서 각 나라의 기후변화 실태에 대해 토론하고,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10가지 실천사항을 ‘1.5℃ 다운 프로토콜’(1.5℃ Down Protocol)에 담아 세계 곳곳에 알릴 예정이다.
극지연구소는 한국과학문화재단, 환경운동연합, KBS와 공동으로 5월 17일부터 6월 6일까지 ‘내가 생각하는 기후변화 UCC 공모전’을 열어 우리나라를 대표할 청소년 기후대사를 선발한다. 기후가 변하면서 겪게 된 경험담이나 이를 막기 위한 생활의 지혜를 동영상, 사진, 그림, 에세이로 만들어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면 된다.
여기서 선발된 학생 40명은 환경운동연합 부설 환경교육센터가 운영하는 남이섬 환경학교에서 2박 3일간 ‘기후캠프’에 참여한다. 이 캠프에서 한국 청소년 기후대사로 활동할 학생 5명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내가 생각하는 기후변화 UCC 공모전
주제 : 기후변화에 대한 체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지혜
형식 : 동영상, 사진, 그림, 에세이 중 택일
자격 :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10~15세 청소년
접수기간 : 2007년 5월 17일~6월 6일
접수 : blog.naver.com/ngreencamp (네이버 검색창에 ‘1.5도 그린캠프’를 치세요.)
1차 선발 발표 : 2007년 6월 11일 (40명)
1차 선발자 대상 기후캠프 : 2007년 6월 15일~6월 17일 (강원 춘천시 남이섬 환경학교)
2차 선발 발표 : 2007년 6월 19일 (5명)
1.5℃ 다운 그린캠프 : 2007년 7월 28일~8월 5일 (북극 다산과학기지, 영국 베딩턴)
문의 : 환경운동연합((02)735-7000), 한국과학문화재단((02)559-3849), 극지연구소((032)260-6042)
주최 : 극지연구소, 한국과학문화재단, 환경운동연합, KBS
후원 : 동아사이언스, 코오롱스포츠, 네이버, 한국가스공사, 영국문화원, 영국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