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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부르는 마른 몸

섭식장애와 심장마비 일으켜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는 뚱뚱해서 괴로운 여주인공 한나(김아중 분)가 나온다. 한나는 ‘킹카’를 두고 오랫동안 속병을 앓지만 주위의 웃음거리가 되고 대중 앞에서 당당하게 노래 실력을 뽐낼 수도 없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전신성형을 택하고 수술대 위에서 깨어나는 순간 모든 것이 변한다. 몸이 95kg에서 48kg으로 날씬해진 것뿐만 아니라 타인의 친절한 시선까지 덤으로 얻게 된 것.

예전에는 ‘뚱뚱한 여자는 게으르고 미련하다’는 편견 때문에 괴로웠다면 이젠 ‘예쁘면 모두 용서할 수 있다’는 주위의 너그러움 덕분에 사는 것 자체가 수월해졌다. 그저 살만 뺐을 뿐인데 이렇게 상황이 역전된다면 누가 살빼기를 마다할까. 현대인에게 다이어트는 이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번져가고 있다.

죽음을 부르는 마른 몸


굶으면 애꿎은 근육만 줄어

비만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생각해볼 때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비만이 아닌데도 스스로가 늘 뚱뚱하다고 생각하다보면 다이어트의 치명적인 덫에 빠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우루과이 출신의 모델 자매가 거식증으로 잇달아 숨지고 평범한 독일의 10대 소녀는 3달만에 30kg을 줄이며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내몰렸다. 특히 대중매체에 민감하고 남들의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10대나 20대는 자칫하면 다이어트를 반복하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몸무게가 똑같은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몸에 지방이 많고, 다른 한 사람은 근육이 많다면 어느 쪽이 비만일까. 당연히 몸에 지방이 많은 사람이다. 비만은 단순히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10~20대 여성이라면 몸속 체지방이 17~24%, 남성은 14~20% 정도면 정상이다. 몸무게는 적게 나가도 체지방량이 많다면 마른 비만에 속한다.

밥을 굶으며 다이어트를 한다고 몸의 지방을 줄일 수 있을까. 불행히도 밥을 먹지 않으면 지방 대신 근육이 줄어든다. 우리 몸은 음식 섭취가 줄어들면 호흡 같은 기초적인 에너지 소모를 줄이면서 우선 근육을 태워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지방은 최후의 순간을 위한 ‘비상식량’으로 남겨둔다.

따라서 굶어서 살을 빼는 다이어트는 우리 몸을 점점 더 지방덩어리로 만들 수 있다. 근육이 줄어들면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나 결핵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게다가 여러 영양분이 부족해지면서 체내 호르몬을 만드는데 문제가 생긴다. 특히 성호르몬 분비에 균형이 깨지면서 2차 성징이 늦어진다. 여성의 경우 생리가 규칙적이지 않거나 불임이 될 수도 있다. 뼈도 약해져 노인이 돼서야 나타나는 골다공증이 더 일찍 찾아올 수 있다.

체중에 대한 고민을 달고 살다 보면 어쩌다 좀 과식한 날은 심한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다이어트 하겠다는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났을 때는 스스로가 바보 같고 나약하게 느껴져 우울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그러다보니 먹은 것을 모두 토해내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며 거식증에 걸린다. 거식증은 체중이 늘까 지나치게 두려워해 식사를 거부하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심장병은 거식증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가장 흔한 요인이다. 일단 거식증에 걸려 오랫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으면 심장에 필요한 영양분이 부족해지면서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한다. 심장은 두개의 심방과 두개의 심실로 이뤄진 근육 덩어리인데, 거식증 환자의 심장은 영양실조로 근육이 줄어든 상태다. 이때 심방과 심실을 막고 있는 판막이 빠져나오며 심장판막증이 생길 수 있다.

가수를 꿈꾸던 영국 소녀 제인 가덤은 지난해 원하던 무대에 섰지만 너무 말랐다는 이유로 영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됐다. 거식증에 시달리던 그는 몸무게가 32kg까지 줄며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
미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굶주린 모델에게 밥 주기’라는 게임이 있다. 캣워크를 하고 있는 모델에게 음식을 먹여 살을 찌울 수 있다.


심장병 부르는 거식증

심방과 심실에 전기를 전달해 심장을 뛰게 하는, 근육 속 신경섬유에도 이상이 생겨 부정맥의 위험이 커진다. 심장은 규칙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데, 이 움직임을 조절하는 전기 신호에 혼란이 생기면 맥박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 온다. 특히 심실성부정맥은 심장을 갑자기 멈추게 할 수도 있다.

우리 몸은 낮에는 깨어있고 밤에는 수면을 취하는 24시간의 주기를 따라 움직인다. 이때 성호르몬, 성장호르몬, 갑상선호르몬 같은 체내 호르몬과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을 움직이는 자율신경의 활동도 몸의 주기에 따라 변한다. 교감신경은 깨어있을 때 주로 작용해 우리가 일상생활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한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은 자는 동안 작용해 심장 박동을 줄이고 온몸의 근육을 풀어줘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식사를 하지 않아 체내의 리듬이 깨지면 우리 몸에서는 교감신경이 우월하게 작용하면서 심장이나 근육을 혹사시킨다. 결국 심장근육이 위축되는 심근증이 생기거나 심장이 붓고 피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심부전 때문에 갑작스런 죽음을 맞을 수도 있다.

만약 체중을 줄이기 위해 이뇨제까지 먹는다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뇨제는 몸속 수분을 일시적으로 빠져나가게 하므로 곧잘 허기가 느껴진다. 이때 폭식을 하고 구토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 몸속 전해질 농도의 균형이 깨진다. 특히 미량으로 존재하지만 근육이 움직이는데 꼭 필요한 마그네슘, 인, 티아민, 셀레늄 같은 영양소가 빠져나가면 심장에 치명적이다.

1985년 미국의 심장내과 전문의 제프리 이스너 박사는 거식증에 시달리던 환자 3명이 급사한 것을 보고 거식증과 심장병 사이의 관계를 연구해 미국 내과학회지에 발표했다. 규칙적인 음식 섭취가 심장의 건강을 지키는데도 필수란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Feed the model



숨쉬기만 해도 살 빠진다?

우리 몸의 체중조절중추는 몸무게를 늘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몸이 얻는 에너지가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지속적으로 많아지면 살이 찔 수밖에 없다. 결국 살을 안 찌우려면 식욕을 다스려야 한다. 식욕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식욕을 끌어올려 ‘기아호르몬’이라고도 부르는 그렐린이나 반대로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이 대표적인 예다.

문화적 요인도 큰 영향을 미친다. 1995년 남태평양 피지 섬에 텔레비전 방송이 시작되면서 많은 10대 소녀들이 거식증에 걸려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하나 같이 예쁘고 늘씬한 여자들만 등장하는 ‘바보상자’는 어린 소녀들의 식욕을 앗아갔다. 이처럼 식욕은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므로 식욕을 조절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게다가 무리하게 식욕을 억누르고 굶기만 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오히려 폭식을 하기 쉽다.

놀랍게도 생각하거나 숨쉬고 소화하는 일상적인 몸의 대사과정에서 운동할 때보다 많은 양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이 에너지의 양을 기초대사량이라고 한다. 기초대사량은 사람마다 다른데, 대게 50~ 70% 정도의 개인차가 있다. 마른 체질과 살찌는 체질이 있는 이유도 기초대사량 때문이다.

따라서 먹는 것이 모두 살이 된다는 강박관념은 잘못된 생각이다. 조금 많이 먹었을 때는 그만큼 운동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면 된다.

지방 1kg을 줄이려면 7700kcal의 에너지를 써야 한다. 성인 여자의 하루 에너지 권장량은 2000kcal, 남자는 2500kcal. 따라서 하루 식사량을 3분의 1로 줄이고, 만보 정도의 거리를 걷거나 1시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하면(300kcal 소모) 10일 안에 1~2kg을 뺄 수 있다. 음식 조절과 운동을 함께 하기 때문에 몸속 지방도 제거하고 근육도 단단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01고른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는 일은 심장의 건강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건강한 몸짱 되는 법

건강한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18.5~23이다. 키가 160cm라면 47~59kg 정도의 체중이면 정상이다. ‘45kg이 무조건 적정체중으로 느껴진다’ ‘다리에 딱 달라붙는 ‘스키니진’을 안 입으면 유행에 뒤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굳어진 데는 대중매체의 탓이 크다.

혹시 44사이즈의 옷을 입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지독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이 다이어트로 과연 내가 행복한지 생각해보자. 결국 굶고 약을 먹으며 몸을 혹사하는 방법보다 매일 꾸준히 운동하며 적당히 먹는 편이 진정 몸을 위하는 길이란 걸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는 맹목적인 다이어트보다 건강한 ‘몸짱’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02무리하게 식욕을 억누르고 다이어트에 집착하다보면 폭식증에 걸릴 수도 있다.

‘섭식장애’(eating disorder) 자가진단

살이 찌지 않았는데도 늘 뚱뚱한 것 같고 무조건 말랐으면 좋겠다고 느낀다면 거식증일 가능성이 높다. 살 찌는 게 두려워 먹은 음식을 토하는 습관이 있다면 폭식증일 수 있다. 미국 다트머스대 의대에서 개발한 아래의 질문에 스스로 대답하며 섭식장애의 위험을 진단해 보자.
 

□ 남들은 나보고 말랐다고 하지만 내 눈엔 뚱뚱하기만 하다.
□ 운동을 하지 못하면 불안하다.
□ 무얼 먹을지 늘 신경 쓰인다.
□ 살이 찌면 기분이 우울해진다.
□ 먹을 때 죄책감이 든다.
□ 뚱뚱해지느니 차라리 죽고 싶다.
□ 음식을 먹을 때는 혼자 먹는 게 편하다.
□ 살찌는 것에 대한 공포를 절대 남들에게 말하지 않는다.
□ 음식을 몰래 감춰두기도 한다.
□ 한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것 같아 두렵다.
□ 먹은 음식에 대해 종종 거짓말을 한다.
□ 사람들이 음식을 권하면 곤란해진다.
□ 가끔 나의 식생활이 비정상적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 ‘그렇다’고 답한 항목이
1~3개 : 외모나 체중에 그다지 집착하지 않는 양호한 상태다.
4~6개 : 섭식장애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편이 좋다.
7개 이상 : 섭식장애의 위험이 크다. 가능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몸과 마음 병들게 하는 거식증

얼마 전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전국 2900여명의 남녀(18세 이상)를 대상으로 섭식장애 여부를 조사한 결과 거식증이 0.6%, 폭식증이 1%, 과도하게 음식에 집착하는 경우가 2.8%로 나타났다. 여성이 섭식장애를 겪는 비율은 남성의 두배 정도였다. 이 내용은 지난 2월 미국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저널에 실렸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섭식장애가 정신질환과도 연결된다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과식이나 폭식을 일삼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때론 스스로를 학대하는 성향도 보였다.

특히 거식증의 사망률은 모든 정신질환 가운데 가장 높다.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지고 우울증이나 강박증으로 자살할 위험도 커진다. 한창 자랄 청소년기에 거식증을 앓게 되면 뼈의 질량이 25~50%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다.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하버드대 의대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거식증은 골절과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인다. 게다가 골다공증이 심각하게 진행되면 뾰족한 치료법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트로겐은 신장에서 칼슘의 재흡수를 도와 뼈가 잘 만들어지도록 하는 호르몬인데, 식욕이 떨어지면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거식증을 치료한 뒤 체중이 원래대로 돌아와도 뼈의 밀도가 회복되는 속도는 더디다는 점이다.

2003년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는 해마다 선진국에서 일어나는 조산의 40%는 산모의 영양 결핍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실리기도 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의 프랭크 블룸필드 교수는 “10마리의 양을 임신 2달 전후에 영양 결핍 상태에 놓이게 했더니 모든 양이 새끼를 일찍 낳았고, 그 가운데 절반이 조산이었다”고 말했다. 또 출산 직전의 새끼들은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에 코르티솔 분비가 치솟았다. 동물실험 결과를 성급하게 사람에게 적용할 순 없겠지만 산모가 극단적인 영양 결핍 상태에 빠지면 미숙아를 낳거나 유산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는 거식증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섭식장애 이긴다

01한 거식증 환자는 엄마의 자궁 속에 있는 자신을 그리며 애정과 관심에 목말라했다.02영국 출신의 영화배우 키이라 나이틀리는 최근 거식증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월 영국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는 자신이 거식증에 시달린다고 보도한 언론사를 고소했다. 최근 거식증으로 10대 소녀들이 잇달아 사망하자 몇몇 신문이 그 책임을 그에게 지운 것. 키이라 나이틀리는 실제로 할머니와 증조할머니가 거식증으로 고통을 겪었지만 자신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건강에 치명적인 섭식장애는 진단을 명확하게 내리기도, 치료하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본인 스스로 거식증이나 폭식증이 있다고 판단해 병원의 문턱을 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 여성인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끼니를 자주 거르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을 일삼으며 몸무게가 늘면 조바심이 밀려왔다. 혹시 심각한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건 아닐까.

지난 4월 6일 인제대 서울백병원 섭식장애클리닉을 찾았다. 김율리 교수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3.2% 정도가 섭식장애 증상을 갖고 있고, 그 중 10% 미만의 비율이지만 남자 환자도 있다”면서 기자의 경우 우리나라 젊은 여성에게 가해지는 다이어트에 대한 압박으로 가벼운 거식증과 폭식증이 함께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섭식장애에는 크게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과 폭식증(신경성 폭식증)이 있다. 거식증 환자는 체질량지수가 17 이하일 정도로 말랐지만 구토를 하거나 이뇨제를 복용하며 계속 살을 빼려 한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100명 중 15명은 사망할 수도 있다. 반면 폭식증 환자는 음식을 갈망하지만 살이 찌는 게 두려워 실컷 먹은 뒤 토해내거나 변비약을 먹는다. 심한 자괴감에 시달리며 겉보기에는 그다지 야위지 않은 경우가 많다.

거식증 환자는 음식을 먹는 것과 식인행위를 동일시하기도 한다.


올해 열여섯 살인 혜주(가명)는 조기유학을 떠난 뒤 거식증에 걸렸다. 갑작스레 환경이 바뀌며 부쩍 외로워졌고, 주위는 예쁜 친구로 가득해 자신감도 줄었다. 키 164cm, 몸무게 56kg(체질량지수 20.8)의 정상 체격이었지만 스스로 너무 뚱뚱하다는 생각에 밥을 굶으며 47kg(체질량지수 17.5)까지 살을 뺐다. 곧 생리가 멈췄고 결국 혜주는 엄마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았다.

거식증 환자가 섭식장애클리닉에 오면 일단 몸무게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치료를 받는다. 음식을 계속 거부하면 식도에 튜브를 삽입해 강제로라도 먹게 하지만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스로 먹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다. 어느 정도 건강해지면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이때 동기부여치료나 가족치료를 받고 자신에게 알맞은 식사법도 배운다.

혜주는 미술심리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빠르게 회복했다. 섭식장애클리닉의 미술치료사인 정해영 씨는 “거식증 환자는 먹은 음식이 몸안에 그대로 남아 자신의 일부가 된다고 생각하고, 음식을 먹는 것을 식인행위와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혜주는 미술심리치료를 통해 낯선 환경에서 혼자 지내게 된 상황 때문에 거식증이 생겼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국 가족의 도움으로 그는 자신감을 얻고 병을 이겨냈다.

섭식장애는 병이다. 그 병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지 못지않게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혹시 뚱뚱하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놀리거나 살찐 내 자신이 미워진 적 있지 않은가. 잘못된 시선과 편견 때문에 몸과 마음이 병들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시점이다.

거식증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체질량지수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 정도를 나타낸다. 체질량지수가 18.5 미만일 때는 저체중으로 영양결핍에 시달리거나 생리가 멈출 수 있다. 반대로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고혈압과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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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김선미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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