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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표현 기법으로 인정받는 19세기 인상파 화가인 에드가 드가와 클로드 모네는 말년에 백내장을 앓아 시력을 잃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런 시력장애가 그들의 화풍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마이클 마모르 교수는 “백내장에 걸린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컴퓨터에 재현하자 드가와 모네의 화풍과 비슷한 그림이 나타났다”고 온라인 뉴스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4월 13일자에 발표했다.

마모르 교수는 먼저 드가의 ‘목욕하는 여인’과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의 풍경’과 비슷한 실제 사진을 컴퓨터에 입력했다. 그리고 그들이 앓았던 망막 질환과 백내장의 증상이 있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 사진으로 변환했다. 백내장에 걸리면 사물이 흐릿하고 어둡게 보인다. 눈에 보이는 색도 전체적으로 갈색이나 노란색 계열로 바뀐다. 변환된 사진은 드가와 모네가 그린 그림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마모르 교수는 “컴퓨터 실험 결과 인상파를 이끈 두 거장의 독특한 화풍은 천재적인 영감에서 나왔다기보다는 그들이 본 그대로를 캔버스에 옮긴 것”이라며 “시력장애가 명작을 만드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상파 화가들은 1860~1890년대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자연을 하나의 색채현상으로 보고 빛에 따라 미묘하게 변하는 자연을 묘사하는데 중점을 뒀다.

드가가 작품활동 말엽에 그린 '목욕하는 여인' 시리즈 가운데 하나. 백내장 걸린 드가에게 세상은 흐릿하게 보였다.

2007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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