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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프리허그’로 온정을 나누고, 떼까마귀는 ‘키스’로 상처입은 마음을 달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행동심리학자 아만다 시드 박사는 떼까마귀(Corvus frugilegus)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이들이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키스하듯 부리를 비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생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 1월 23일자에 발표됐다.

떼까마귀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겨울 철새로 이름처럼 나무 위나 벼랑에 ‘떼’를 지어 산다. 많은 개체가 좁은 장소에 모여 살기 때문에 각자가 나뭇가지나 먹잇감을 만족할 만큼 구하기 어려워 싸움이 자주 일어난다. 시드 박사는 떼까마귀 10마리를 비디오로 녹화해 이들이 싸우면서 받은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관찰했다.

싸움이 붙은 떼까마귀는 큰 소리로 꽥꽥거리고 날개를 크게 퍼덕이며 분노를 표시했다. 싸움이 끝나고 둥지에서 기다리고 있는 짝에게 돌아간 떼까마귀는 싸울 때의 격렬함과는 달리 서로의 깃털을 정돈하고 먹이를 나눠 먹은 뒤 마치 키스하듯 부리를 비비며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

시드 박사는 “이웃과 싸운 떼까마귀는 짝과 키스하면서 화를 가라앉히는 듯 보였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새도 접촉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친밀감을 나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무 위에 앉아 있는 까마귀 무리. 까마귀의 일종인 떼까마귀는 ‘키스’로 스트레스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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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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