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자는 사이 뇌에 전류를 흘려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뤼벡대 얀 본 박사는 깊은 잠에 들었을 때 뇌에 전류를 흘린 결과 단어 암기력이 8% 높아진 것을 발견 해‘네이처’11월 9일자에 발표했다.
본 박사는 의대생 13명에게 잠들기 전 단어 46개를 외우게 했다. 실험 참가자가 머리에 전극 4개를 붙이고 깊은 잠에 든 뒤 연구팀은 뇌에 75Hz급의 약한 전류를 1분 간격으로 5분간 5회 흘렸다. 숙면을 취한 다음날 아침 이들은 전날 외운 단어를 암기하는 시험을 치렀다.
깊은 잠에 빠졌을 때 전류로 뇌를 자극한 그룹의 정답수는 잠들기 전 36.5개보다 약 5개 늘어난 41.27개였다. 이는 전류로 뇌를 자극하지 않은 그룹의 정답수가 잠들기 전 37.4개에 비해 39.5개로 2개 정도 상승한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뇌는 깊은 잠에 빠졌을 때 예전에 학습한 내용을 돌아보는 일을 한다. 본 박사는 이때 약한 전기 자극을 받으면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에서 신경세포로 신호전달이 촉진되기 때문에 기억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뇌 손상, 우울증, 기억상실증을 치료하거나 시험이나 발표 전 기억력을 강화하는데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 박사는“기억 강화의 효과 지속시간과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아직 부족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