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맥베스’에는 맥베스 부인이 던컨 왕을 살해할 계획을 세운 뒤 미친 듯이 자기의 손을 씻는 장면이 나온다. 손에 피가 묻었다고 상상했기 때문이다. 최근 여기에 깊은 심리학적 진실이 담겨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첸보 종 박사와 미국 스웨스턴대 케이티 릴젠퀴스트 박사는 도덕적 정결함과 육체적 청결함 사이에 깊은 심리학적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를‘사이언스’9월 8일자에 발표했다.
이들은 45명에게 과거의 나쁜 짓을 고백하게 한 뒤 이 중 22명만 비누로 손을 씻게 했다. 그리고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원생을 도와줄 것을 요청하자 손을 씻지 않은 사람의 74%가 요청에 응한 데 반해 손을 씻은 사람은 41%만 요청에 응했다.
연구팀은“손을 씻은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속죄할 필요를 덜 느꼈기 때문”이라며“신체의 청결과 도덕적 정결함은 교환 가능할 정도로 가까운 개념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