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북부지역의 언 땅 밑에 뭍혀있던 메탄가스가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의 케이티 월터 박사가 이끄는 국제조사단은 9월 6일자‘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시베리아 북부지역의 영구동토층에서 방출되는 메탄가스가 지구온난화를 급격하게 진행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구동토층이란 지표 밑의 온도가 2년 이상 연이어 0℃ 이하인 지역을 말하며 북반구 지표면의 약 24%를 차지한다.
시베리아 북부지역은 4만년 전 빙하기 때 수많은 동식물을 가둔 거대한 냉동고다. 최근 몇년 새 기온이 높아지자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묻혀있던 식물과 동물 시체가 부패해 메탄가스가 방출되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이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메탄가스가 배출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일정한 흐름으로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무작위로 메탄 거품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단이 추정한 시베리아 북부지역 영구동토층에서 방출되는 메탄가스의 양은 매년 380만톤으로 기존 추정량의 5배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1974~2000년에 시베리아 북부지역에서 기온 상승으로 인해 녹은 호수 지역이 14.7% 증가했으며, 그로 인해 메탄 방출은 5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양은 매년 화석연료가 타며 배출되는 메탄가스의 총량인 4억1000만~6억6000만톤에 비하면 적은 양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그 양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수십년 안에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서 수십억톤의 메탄가스가 발생할 것이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