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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자 메디컬 취재노트 엿보기

초음파검사

피부에 생긴 상처는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치료하기도 쉽다.
하지만 뱃속에 들어 있는 장기에 이상이 생기면 어떻게 알아낼까. 
직접 열어 볼 수도 없고…. 이런 답답함을 한 방에 해결한 것이 초음파 검사다. 
간단하고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지만 효과가 큰 초음파 검사. 어디 속 좀 한번 들여다볼까.



뛰어난 소리, 초음파
초음파는 가청 주파수(20Hz~20kHz)보다 높은 주파수의 음파를 말한다. 초음파를 몸에 쏘면 근육을 타고 간이나 심장 같은 내부 장기로 전달된다. 각 조직의 밀도나 수분, 지방 함량에 따라 다르게 반사된다. 반사된 초음파를 수신해 전기신호로 변환하는데 이런 초음파의 송수신을 반복해 장기의 단면영상을 얻는다. 진단 초음파의 주파수는 1~20MHz다.


젤을 바르는 이유는?
주성분이 물로 돼 있는 인체와 딱딱한 재질의 초음파 탐지기는 서로 매질이 달라서 저항도 차이가 난다. 따라서 초음파가 내부 장기로 정확히 전달되지 않고 반사돼 버릴 수 있다. 초음파 검사용 젤을‘커플란트’(couplant)라고 하는데, 인체와 초음파 탐지기의 중간 정도 음향저항을 갖고 있어서 초음파가 자연스럽게 인체로 전달되도록 해준다.


영상 표시 방법
초음파를 영상으로 표시하는 방법은 A, B, M모드의 3가지다. A모드(Amplitude, 진폭)는 초음파가 반사된 시간과 강도를 파형으로 표시한다. B모드(Brightness, 밝기)는 초음파의 강도에 따라 밝기가 다르게 보이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복부초음파장치가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 M모드(Motion, 운동)는 B모드 영상을 일정한 속도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심장처럼 움직이는 장기에 사용한다.


초음파로 암을 찾아낸다
초음파 검사로 비장(지라), 신장(콩팥), 췌장(이자)과 같은 장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담낭에 담석이 있는지 알 수 있고, 담낭암을 찾아내는 것도 가능하다. 만성간염이나 간경화가 있는지 알 수 있고 최소 0.5㎝ 크기의 간암도 찾아낸다. 하지만 대장, 소장, 허파처럼 공기가 들어있는 장기에는 초음파를 전달하는데 문제가 있어 사용하지 않는다.


담낭에 돌이 있어요
담석은 담낭에 생긴 돌을 말하는데 갑자기 배가 몹시 아팠다가 아프지 않았다를 반복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담석이 담낭벽을 계속 자극하면 염증이 생겨 급성담낭염을 일으킨다. 또 이런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담낭벽이 두꺼워지는 만성담낭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급성담 낭염이 발생했을 때는 심한 통증이 있고 열이 난다.

현재 사용하는 초음파검사는 주로 밝기에 따른 영상을 보여주는 B모드를 사용한다. 사진은 담낭에 있는 담석을 찾앙낸 초음파검사 결과다.


간에 지방이 많다고
정상적인 간세포는 간 무게의 약 2~5% 정도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는데, 지방의 함량이 증가하는 경우에 생기는 병을 지방간이라고 한다. 비만과 고지혈증이 주요 원인인데, 지나친 음주도 문제가 된다. 지방간은 눌러도 아프지 않고 특별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신경 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심한 경우에는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황달이 생길 수도 있다.


무서운 간암! 진단은 미리미리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감염되거나 알코올성 간질환에 걸리면 간암이 발생할 수 있는데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간암 발생률보다는 바이러스성 간염에 의한 간암 발생률이 더 높다. 35세 이상 간염 보균자, 만성간질환 및 간경변 환자, 알코올 중독자 등이 간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체중 감소, 오른쪽 상복부에서 만져지는 덩어리, 통증, 소화불량, 전신 쇠약감, 식도정맥류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간암은 진행되는 속도가 매우 빨라 간암으로 진단받은 뒤 6개월 안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한길 사람 속은 알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의학기술로 사람 속을 점점 쉽게 들여다보고 있다. 무기자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는 기술은 언제쯤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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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김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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