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는 물이 찰랑거리는 논에서 잘 자라지만 물에 잠기면 며칠을 견디지 못하고 죽는다. 해마다 반복되는 홍수로 아시아 지역은 매년 1억달러가 넘는 벼농사 피해를 입는다. 하지만 물 속에서도 자라는 벼가 개발돼 이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필리핀 국제쌀연구소(IRRI)의 데이비드 맥킬 박사는 물 속에서도 숨을 쉬는 벼를 개발해 ‘네이처’ 8월 10일자에 발표했다. 맥킬 박사는 지금은 재배되지 않지만 연구소에 보관돼 있던 오래된 인도 벼 품종 FR13A에서 물 속에서도 견디는 유전자를 발견해 이를 미국에서 널리 재배되는 M202 품종으로 옮겼다.
그 결과 새 품종은 물 속에서 2주 동안이나 견딘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벼는 물 속에 잠기면 1주일을 견디지 못하고 죽는다. 맥킬 박사는 “옛 인도 벼에서 발견한 유전자를 아시아에서 널리 재배되는 벼 품종 6개에 이식해 현재 실험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