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노안 때문에 이중초점 안경을 끼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미국 애리조나대 궈창 리 박사팀이 안경에 내장된 스위치로 렌즈 전체의 초점거리를 조절하는 액정렌즈를 개발했다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4월 3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 제품은 근거리용 렌즈와 원거리용 렌즈가 모두 들어있는 방식이 아니라 스위치만으로 렌즈를 근거리용과 원거리용으로 조절할 수 있다.
45세 이상의 사람들 중 90%는 노안을 경험한다. 눈의 노화는 수정체의 조절 능력이 저하되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가까운 거리의 시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대부분 가까운 곳을 보는 렌즈와 먼 곳을 보는 렌즈가 같이 들어있는 이중초점 안경을 쓴다. 하지만 이중초점 안경은 시야가 좁고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볼 때 렌즈를 바라보는 곳이 달라 불편했다.
액정은 반은 액체, 반은 고체인 물질로 액정 분자는 일정한 방향성을 갖는데 전기를 흘려주면 분자배열이 바뀐다. 연구팀은 이런 특성을 이용해 렌즈의 초점거리를 변화시키도록 만들었다.
이 렌즈는 전류가 흐르지 않을 때 멀리 있는 물체를 볼 수 있고, 스위치를 켜 전류를 흐르게 하면 가까운 물체를 확대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자동차운전처럼 멀리 보는 상황에서는 스위치를 끈 상태에서 착용하면 된다.
연구팀은 2, 3년 내 이런 안경을 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안경렌즈의 초점을 카메라렌즈처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