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서 혜성처럼 얼음으로 둘러싸인 천체가 발견됐다.
소행성은 목성 안쪽에서 태양을 공전하는 암석 덩어리인 반면, 보통 혜성은 태양계 외곽에서 찌그러진 타원궤도를 도는 얼음 천체다.
미국 하와이대 천문학과 헨리 하이 교수팀은 소행성대에서 혜성 같은 얼음 천체 ‘118401’을 관측해 미국의 ‘사이언스’ 온라인판 3월 23일자에 발표했다. 소행성 무리에서 ‘118401’과 같은 얼음 천체를 발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소행성대에 있는 얼음 천체의 발견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0년 전 ‘113P/ Elst-Pizarro’가 처음 발견됐을 때 천문학자들은 우연히 혜성이 태양의 인력에 끌려 소행성대로 접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런 얼음 천체가 3개 이상 관측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하이 교수는 “이 얼음천체는 태양계 생성 초기부터 소행성대에서 생성된 것”이라며 “기존의 소행성이나 혜성과 다른 새로운 천체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 교수는 또 “지구의 물은 태양계 외곽의 혜성이 아니라 이들 얼음천체로부터 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