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소리 사운드마스터 등 국산 사운드카드가 홍수를 이루고 홈컴퓨터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사운드카드는 갑자기 PC에서 필수적인 내장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IBM PC는 뛰어난 기능을 가진 16비트 컴퓨터지만 사운드(sound) 기능은 기존의 8비트 애플 PC에도 미치지 못해 사용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IBM PC는 자체 음원 8253칩에서 발생하는 '삑'하는 빈약한 소리만을 낼 뿐 화음이나 음량을 조절할 수 없다.
그러던 것이 90년초부터 애드온(add-on)영역을 통해 사운드가 지원되었는데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이 애드립 카드다. 캐나다 애드립사가 개발한 애드립 카드는 한때 IBM PC용 사운드 카드의 표준으로까지 자리를 잡았으나 강력한 기능을 갖춘 사운드 블래스터, 사운드 마스터, 옥소리카드 등의 도전을 받아 점차 밀려나고 있다. 그러나 애드립 카드는 2, 3만원대의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기능으로 여전히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92년은 '사운드카드의 해'
92년은 '사운드카드의 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많은 사운드카드들이 선보였으며, 그 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불과 2, 3년전만 하더라도 일부 음악 전문가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사운드카드가 이젠 국민학생에서 청장년층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PC를 사용하는 중고교생 중 애드립카드 하나 가지고 있지 않으면 친구들 간의 화제에 끼지도 못할 만큼 일반화되었다.
이렇듯 사운드카드가 대중화된 데는 제품의 고급화와 저가격화가 큰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최근 노래방 열풍과 PC업계가 불황 타개책으로 내놓은 '홈컴퓨터'에 사운드카드를 장착한 것이 사운드카드 확산에 불을 붙였다고 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 또한 PC 환경이 멀티미디어 시대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도 사운드 카드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국산 사운드카드의 붐을 일으킨 장본인은 삼호전자의 옥소리카드와 성일정보통신의 사운드 마스터다. 이들 두 제품은 뛰어난 기능과 저렴한 가격, 국내 자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되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수입 제품이 영문 매뉴얼만을 제공하고 있는데 비해 이들 제품은 충실한 한글 매뉴얼을 제공할 뿐 아니라 지원하는한글 소프트웨어의 종류도 다양하다. 제품 가격은 국산이 7, 8만원 내외며, 수입품은 8만~20만원 정도다.
홈컴퓨터의 물결을 타고
최근 PC업계는 불황 타개책으로 사운드카드를 장착한 홈컴퓨터의 출하를 본격화하고 있다. 금성사의 '286홈스타'는 애드립 카드를 기본으로 장착했으며, 대우통신 또한 386 홈컴퓨터에 사운드카드를 장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최근 발표한 신제품에 사운드카드를 장착했으며, 삼보컴퓨터는 미국 미디어비전사의 오디오 스펙트럼을 수입,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현대전자는 자사의 홈컴퓨터에 성일정보통신의 '사운드 마스터 골드'를 장착, 시판할 예정이다.
이렇듯 PC메이커들이 사운드카드를 기본으로 장착함에 따라 사운드카드 돌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에는 일부 VGA카드 제조업체에서도 사운드 카드업체와 제휴해 사운드카드의 기능을 내장한 VGA 한글/한자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사운드카드 시장은 폭발장세를 넘어 자칫 과당 경쟁을 유발할 소지까지 안고 있다.
■사운드 마스터 골드
성일정보통신의 야심작
야마하 칩을 구동할 수 있는 디바이스 드라이브를 자체 개발, 사운드 카드 업계의 다크 호스로 떠오른 성일정보통신이 내놓은 야심작이다.
사운드 마스터 골드는 사운드 블러스터와 100% 호환성을 가지고 있으며 하나의 보드에 FM 음원카드, 미디 인터페이스, 조이스틱 카드, 음성입출력 카드, CMS 음악카드, 앰프 등이 내장돼 있다.
이 카드는 두 채널의 파워 앰프를 내장하여 무의최대출력(찌그러짐 없는 최대 출력)이 4W+4W이며, 최대출력 4.6W+4.6W의 강력한 파워 앰프를 내장해 가정용 오디오의 스피커에 버금가는 출력을 제공한다.
음성 음향의 입출력이 자유롭고 음악 출력시 녹음된 음성을 혼합하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시청각 기능을 극대화한 소리시집 '하이네' 프로그램과 게임의 진수를 보여주는 '4차원 복싱' '로빈훗 데모' 프로그램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옥소리 카드
독자적인 음소추출방신
제품 이름 만큼이나 깜찍한 탤런트 옥소리를 제품모델로 기용, 국산 사운드카드의 돌풍을 일으킨 옥소리 카드는 애드립 카드와 사운드 블러스터 카드, 그리고 미디 인터페이스와 완벽한 호환성을 가지고 있다.
옥소리카드의 데이터 녹음방식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PCM(Pulse Code Modulation)방식이 아닌 독자적인 음소 추출방식으로 음질이 깨끗하며 발음이 매우 정확하다.
악보작성과 연주용 미디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고, 애드립이나 사운드 블러스터용 게임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음악과 게임을 동시에 지원한다.
옥소리카드는 음소 녹음기능을 통해 녹음된 음소 데이터의 추출 및 음성 압축, 기타 소리 데이터의 편집을 지원하는 편집 소프트웨어가 내장된다. 또한 한글 입력을 지원하는 악보 편집기 소프트웨어도 지원하고 있으며,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지원하는 PCM 편집기도 제공된다. 이외에도 모드별 연속 녹음, 출력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슈퍼 신서틱 골드카드
다양한 음악지원 소프트웨어
슈퍼 신서틱골드카드는 키보드나 마이크로 입력시킨 음성이나 특수음향, 동물소리를 저장할 수 있으며 이 모든 소리를 완벽하게 재생, 출력할 수 있는 음성 입출력기능이 있다.
컴퓨터의 각종 명령어들을 키보드 조작 없이 사용자의 목소리로 직접 명령할 수 있는 음성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에는 노래 따라부르기 기능이 있는데 이는 한글과 영문으로 노래를 작사 편곡해 화면에 나타나는 한글 또는 영문 가사를 보면서 노래를 따라부른다. 카드 구입시 1백여곡 이상의 음악파일이 제공된다.
신서틱 이퀄라이즈 방식의 환상적인 사운드가 지원되며 다양한 음악 지원소프트웨어와 게임에서 맑은 음색과 현장감 있는 강력한 사운드가 지원된다(악보편집 및 다양한 음원 표현). 외국어회화를 위해 램코더(ramcorder) 기능을 이용한 반복학습 기능이 내장돼 있으며, 각종 음성지원 교육용 소프트웨어, 영한번역 프로그램 등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운드 블러스터
라이브러리가 풍부
애드립카드와 완벽하게 호환되며 말이나 효과음, 동물의 소리 등으로부터 샘플링된 음을 출력한다. 다른 음악카드와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점은 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하나의 보드내에 여러개의 카드가 들어있기 때문에 동시 사용이 쉽다. 즉 CMS카드나 애드립카드를 이용해 배경음악을 연주하면서 보이스 기능으로 음성을 출력할 수 있다.
애드립 사운드와 호환성이 있으며 미디 인터페이스와 조이스틱 포트, CD롬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프로그래머를 위한 라이브러리가 많이 준비되어 있는데 디벨로프먼트 키트(development kit)란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사운드 블러스터로 프로그래밍할 경우 없어서는 안될 라이브러리 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