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 종목인 ‘컬링’은 둥근 ‘스톤’(돌)을 얼음 바닥에 굴려 원 안에 넣는 경기다.
영국 에딘버러대의 재료과학자 제인 블랙포드 교수팀은 2000년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얼음 위에서 다른 종류의 물체들이 어떻게 미끄러지는지 연구한 것이다.
컬링 선수들은 스톤 앞에서 브러시(솔)로 얼음을 문질러 미끄러지기 쉬운 얇은 물층을 만든다. 연구팀은 솔이 어떻게 움직이고 얼마나 강하게 얼음을 문지르는지 측정하는 장치를 만들었다. 이 장치는 선수들이 그들의 동작을 정확하게 훈련하는데 도움이 됐다.
블랙포드 교수팀은 한 발 더 나아갔다.
얼음이 녹는 과정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다. 연구팀은 얼음이 녹는 자세한 과정을 밝혀냈고, 결과를 ‘빙하학’지 2월호에 발표했다.
블랙포드 교수는 “이 연구는 자동차 타이어가 눈과 얼음 위에서 어떻게 멈추는지 파악해 훨씬 안전한 타이어를 만드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모든 것은 컬링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 대표팀은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캐나다에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