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어 라이어’에서 주인공 변호사 리드(짐 캐리)는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계속 거짓말을 한다. 급기야 리드의 아들 맥스는 “아빠가 하루만이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까지 빈다. 사법영역뿐 아니라 과학 역시 신뢰가 기본이다.
대한민국 제1호 최고과학자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교수의 논문은 결국 ‘조작’이었다. 황 교수팀에게 ‘줄기세포 원천기술’이 남아있더라도 난치병 환자들이 의지했던 희망은 이미 아련해졌다. 거짓은 결국 과학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게 될 것이다.
서울대는 12월 15일 조사위원회(위원장 정명희 교수)를 꾸려 지난해 11월 본격 제기된 윤리문제부터 최근 진위논란까지 황 교수의 모든 연구에 대해 진상 규명에 나서 23일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세계 최초의 획기적 연구 성과로 세상을 뒤흔든, 그 화려했던 논문이 다시 한번 세상을 뒤흔들며 추락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과학적 진실’은 과연 어디까지일지, 조사위원회의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짚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