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의 유전자를 이용해 슈퍼 고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호주 CSIRO사 크리스 엘빈 박사팀은 벼룩의 다리근육에서 발견된 ‘레실린’(resilin)이라는 단백질을 실험실에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연구는 ‘네이처’ 10월 12일자에 실렸다.
이 단백질은 곤충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벼룩이 자기 키의 수십 배나 높이 뛰거나 작은 매미가 귀를 찢는 큰 소리를 내는 것도 이 단백질 덕분이다. 레실린은 40년전 잠자리 날개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인간이 만든 어떤 고무보다 잘 늘어나고 탄성이 좋다.
연구팀은 2001년 초파리의 DNA에서 발견된 레실린 유전자를 대장균에 삽입해 실험실에서 레실린 단백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각각의 단백질을 연결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연구팀은 단백질 분자에 루테늄(Ru) 금속촉매를 넣고 하얀 빛을 약하게 비춰 단백질들이 서로 결합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