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돌이’로 알려졌던 상어가 사실은 넓은 바다를 누비는 항해자로 밝혀졌다.
미국 야생동물보호협회 레이몬 본필 박사팀은 바다에 사는 대형 백상어 32마리에 전자 태그를 붙였다. 전자태그는 수중에서 전파를 발산해 인공위성으로 추적하면 상어가 바다에서 이동하는 경로를 알 수 있다.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암컷 상어 한 마리는 남아프리카에서 인도양을 왕복하며 9달 동안 2만km에 이르는 지역을 돌아다녔다. 이 상어는 시속 4.7km의 속도로 헤엄쳤다. 다른 백상어 한마리는 남아프리카 해안에서 모잠비크까지 왔다갔다 하며 먹이를 쫓았다. 이 연구는 ‘사이언스’ 9월 30일자에 실렸다.
스탠퍼드대 케빈 웽과 바바라 블록 교수팀도 연어상어 48마리에 전자태그를 붙여 이동경로를 추적했다. 상어들은 북아메리카 대륙 서해안을 따라 알래스카에서 멕시코 남부 해안까지 긴 거리를 이동했다. 콜로라도대 앤드류 마틴 교수는 “상어가 얼마나 대양을 잘 이용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탠퍼드대 안드레 보스타니 교수는 “상어가 너무나 넓은 지역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까다로워졌다”며 “여러 국가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