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에 말하는 컴퓨터가 설치된다.
‘클라리사’(Clarissa)로 불리는 이 컴퓨터는 음성으로 우주인에게 묻고 우주인이 말한 명령을 수행한다. 이 컴퓨터는 우선 우주정거장에서 물 공급과 세균 감염 여부에 대한 테스트 임무를 담당한다. 이 컴퓨터를 개발한 앤 호키 박사는 클라리사에 쓰인 소프트웨어가 우주정거장의 모든 컴퓨터에 쓰이기를 기대한다고 ‘뉴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개발자들은 “사람과 컴퓨터가 모두 둥둥 떠다니는 상황에서 모니터 화면을 읽기는 힘들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2004년에 우주정거장에서 근무했던 마이클 핀크는 “한 손으로 화면의 스크롤바를 내리면서 물 시료를 분석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설명했다.
클라리사는 260개의 단어를 이용한 75개 문장으로 우주인에게 묻고 답한다. 이 컴퓨터는 사람의 말을 94%의 정확도로 이해할 수 있다. 만일 컴퓨터가 잘못 알아들으면 우주인은 “아니, 내 말은…(No, I meant…)”이라고 말하면 된다.
호키 박사는 “클라리사는 인공지능이 없기 때문에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처럼 반란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