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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에서 즐기는 웹서핑

항공기 인터넷 서비스 개시

지난 4월 1일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이 국내 최초로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 기내 인터넷 서비스인 ‘플라이넷’을 도입했다. 이어 대한항공이 5월 보잉 747-400기종에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도 올 하반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바야흐로 하늘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제 비행기에서 메일을 주고받고 뉴스를 볼 수 있게 됐다.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기업의 인트라넷이나 메일 서버에 접속해 업무를 처리할 수도 있다. 창문 밖으로 구름을 내려다보며 지상에 있는 친구와 메신저로 채팅을 하거나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항공사가 제공하는 영화나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인터넷에서 내려 받아 감상하면 된다. 월드컵 경기 중계도 기내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언제 어디서든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다.

기내 인터넷 서비스는 비행기 운항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조종실에 설치된 인터넷으로 기상과 운항 관리 정보를 받거나 블랙박스에 담긴 비행기록과 승객 목록도 조종실에서 지상으로 전송할 수 있다. 응급 환자의 원격 진료나 보안 감시에도 이용할 수 있다.
 

비행기 안에서 인터넷을 즐기고 있는 승객.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은 세계 최초로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성이 연 기내 인터넷 시대

지금까지 비행기 안에서는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마련된 통신용 주파수가 없어 인터넷을 쓸 수 없었다. 그러나 2003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14~14.5GHz 대역의 주파수를 2차 업무용으로 항공기 인터넷 서비스에 쓸 수 있도록 분배했다. 같은 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이 주파수를 이용해도 다른 위성 통신망과 간섭을 일으키지 않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따라서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주파수를 건드리지 않고 승객들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2004년 5월 드디어 루프트한자가 세계 최초로 뮌헨-로스엔젤레스 노선에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성을 이용한 기내 인터넷 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미국의 기내 인터넷 서비스 업체 CBB(Connexion by Boeing)다. 루프트한자와 대한항공 모두 CBB의 위성 인터넷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용 통신위성 7대를 통해 기내에 설치된 유·무선랜(LAN)을 지상의 네트워크 운영센터(NOC)와 연결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한다.

인터넷에 접속하려는 승객들은 무선랜이 가능한 노트북 컴퓨터나 PDA를 갖고 탑승해야 한다. 안내서에 따라 컴퓨터에 새 무선 프로필을 설정한 다음 웹 브라우저를 실행해 CBB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로그인하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에서는 좌석 옆에 마련된 랜 포트에 접속 케이블을 꽂아 접속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승객들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빌려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CBB에서 제공하는 기내 인터넷 속도는 지상에서 항공기로 5Mbps, 항공기에서 지상으로는 1Mbps 정도로 일반적인 e메일, 뉴스 검색 등에는 큰 불편이 없다. 모든 항공기의 인터넷을 위성에서 관리하므로 속도는 동시 접속자 수에 크게 좌우된다.

인터넷 이용 요금은 모든 항공사에서 같으며, 정액제와 종량제 중에 승객이 선택할 수 있다. 정액제의 경우 비행시간이 3시간 미만일 때 1만5000원, 3~6시간일 때 2만원, 6시간 이상인 경우 3만원이다. 종량제를 선택하면 기본요금(30분에 8000원~1만원)과 함께 분당 250원의 추가요금이 부과된다.

위성을 이용하지 않는 기내 인터넷 접속 기술도 곧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동전화 회사 버라이즌은 기내에 비치된 전화기용 주파수를 이용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이 기술은 여객기 한 대당 서비스 구축 비용이 CBB의 1/5에 불과해 좀더 싼 가격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내에서 휴대전화 통화도 조만간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비행기 안에서는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운항 시스템의 작동을 방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휴대전화 사용이 불가능했지만 최근 출시되는 휴대전화는 예전에 비해 전자파를 적게 방출한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담당관들은 휴대전화의 전자파 방출을 최소화해 운항 시스템의 안전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기내 사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아메리칸 항공 등은 시험비행을 거쳐 기내 휴대전화 통화 기술을 2006년쯤 상용화할 예정이다.
 

대한항공도 지난 5월 보잉 747-400기종에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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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이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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