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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8일은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세상을 떠난 지 정확히 50년 된 날이었다. 그가 전쟁을 피해 유럽의 망명객으로 노년의 22년을 보낸 미국 뉴저지주의 프린스턴시는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올해 초부터 여러 지역신문과 프린스턴대 동문회지에는 그를 추모하는 기사가 실렸다. 그리고 서거 50주년이 되는 이날 프린스턴에서는 24시간 동안 지구를 한 바퀴 돌고 올 빛의 릴레이가 시작됐다.
 

미국 프리스턴대 재드윈 스타디움에서는 빛의 릴레이 시작 후 화려한 레이저 쇼가 펼쳐졌다.


빛의 릴레이에 앞서 오전에는 아인슈타인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미국의 독립전쟁 성지 중 하나인 시청 앞 광장에 아인슈타인 동상이 설치됐다. 오전 10시(현지 시각) 물리학을 전공한 프린스턴 출신 러쉬 홀트(Rush Holt) 연방 하원의원을 필두로 유명인사들의 연설이 1시간 가량 이어진 뒤 드디어 아인슈타인 동상이 화사한 태양 아래 모습을 드러냈다. 아인슈타인은 고민하는 듯 웃는 듯 묘한 인상의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동상 아래 돌로 치장된 바닥에는 그의 인생을 정의하는 네 단어가 쓰여 있다. 상대성이론으로 세계관을 바꿔버린 천재의 삶을 뜻하는 물리학자(Physicist), 동네 꼬마의 수학숙제까지 마다않고 봐줬다는 자상한 교육자(Educator), 전쟁의 피해를 몸소 겪었기에 세상의 평화를 위해 늘 고민했던 인도주의자(Humanitarian) 그리고 죽는 날까지 영어가 독일어보다 편하지 않았다는 고단한 이민자(Immigrant).

이날부터 이 광장은 ‘이엠씨 스퀘어’(EMC Square)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영어에서 ‘스퀘어’는 정사각형이라는 뜻으로 광장이라는 의미와 함께 수식에서 제곱을 의미한다. 때문에 이 이름은 이엠씨라는 명칭을 가진 광장인 동시에 그 유명한 아인슈타인의 방정식 E=mc${}^{2}$도 의미하는 절묘한 조어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오후 8시 45분 어둠 속에서 프린스턴대 ‘재드윈 스타디움’(Jadwin Stadium)과 교정 안의 ‘파인 타워’(Fine Tower), ‘클리블랜드 타워’(Cleveland Tower)에 일제히 불이 켜지면서 지구촌을 빛으로 연결할 빛의 릴레이가 시작됐다. 프린스턴을 떠난 빛은 미국을 서쪽으로 가로질러 140여 곳을 통과한 후 태평양을 건너 한반도로 전달됐다. 오후 9시 30분 수백 명의 관중이 모인 야구경기장에서 화려한 레이저 쇼가 펼쳐지면서 프린스턴의 빛 축제는 절정에 달했다.

24시간 뒤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거친 빛은 프랑스 대서양 연안에서 다시 프린스턴으로 되돌아왔다. 이로써 지구촌을 빛으로 연결한 세계 빛의 축제는 그 막을 내렸다.

4월 19일 오후 8시 아인슈타인의 빛이 부산에 상륙했다. 미국 프린스턴대를 떠난 빛은 서부의 캘리포니아주 산마리노시까지 전달된 뒤 1만6000km의 태평양 해저 광섬유케이블을 타고 왔다. 이는 거리가 너무 멀어 눈에 보이는 빛을 직접 전달할 수 없는 국가간에는 전화선을 이용하기로 한 약속을 따른 것이다.

부산에 도착한 빛은 이후 약 40분간 포항, 대구, 전주, 대전, 청주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서울에 입성했다. 부산의 황령산을 시작으로 전국의 40여개 산봉우리에서 할로겐 손전등을 밝혀 서울의 남산까지 보내는 ‘봉화’ 방식을 이용했다. 산봉우리마다 거리는 10~20km 정도로 촛불 350만개에 해당하는 350만광촉 할로겐등을 밝힐 경우 맨눈으로 빛을 보고 전달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 특히 관심을 모은 곳은 독도. 오후 8시 10분 포항에 도착한 빛은 호미곶에서 위성 인터넷을 통해 독도로 전달됐고, 독도 주변에 대기하던 오징어잡이 배들은 동시에 불을 밝혀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세계에 알렸다. 종착지 서울에 머물던 빛은 오후 9시 정각 중국 베이징으로 떠났다.

빛의 축제 운영위원장으로 태평양을 건너 온 빛을 제일 먼저 받은 부산대 물리학과 한창길 교수는 “빛을 평양으로 보내지 못해 아쉽다”며 “아인슈타인의 빛에 통일의 염원까지 담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4월 19일 오후 8시 아인슈타인의 빛이 부산에 상륙했다. 미국 프린스턴대를 떠난 빛은 서부의 캘리포니아주 산마리노시까지 전달된 뒤 1만6000km의 태평양 해저 광섬유케이블을 타고 왔다. 이는 거리가 너무 멀어 눈에 보이는 빛을 직접 전달할 수 없는 국가간에는 전화선을 이용하기로 한 약속을 따른 것이다.

부산에 도착한 빛은 이후 약 40분간 포항, 대구, 전주, 대전, 청주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서울에 입성했다. 부산의 횡령산을 시작으로 전국의 40여개 산봉우리에서 할로겐 손전등을 밝혀 서울의 남산까지 보내는 '봉화' 방식을 이용했다. 산봉우리마다 거리는 10~20km 정도로 촛불 350만개에 해당하는 350만광촉 할로겐등을 밝힐 경우 맨눈으로 빛을 보고 전달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 특히 관심을 모은 곳은 독도. 오후 8시 10분 포항에 도착한 빛은 호미곶에서 위성 인터넷을 통해 독도에 전달됐고, 독저 주변에 대기하던 오징어잡이 배들은 동시에 불을 밝혀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세계에 알렸다. 종착지 서울에 머물던 빛은 오후 9시 정각 중국 베이징으로 떠났다.

빛의 축제 운영위원장으로 태평양을 건너 온 빛을 제일 먼저 받은 부산대 물리학과 한창길 교수는 "빛을 평양으로 보내지 못해 아쉽다"며 "아인슈타인의 빛에 통일의 염원까지 담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2005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전창훈 상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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