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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꿈은 어릴 때 움튼다

우리는 어떻게 과학자가 되었는가

“동화책 ‘두리틀 박사의 모험’을 보고 과학자를 꿈꿨다.”

‘이기적 유전자’를 쓴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과학자가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고백했다. 생물에 대해 무관심했던 도킨스는 이 책을 몇 번씩 읽었다고 한다.

“마약 복용 때문에 고교를 중퇴하고 화물차 휴게소에서 일했다.”

이번에는 정반대로 진화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가 밝히는 불행했던 사춘기다. 야간 고등학교를 다니며 그는 우연히 생화학 석사 학위를 가진 여성과 사랑에 빠졌고 무작위 추첨을 통해 간 대학에서 학문의 맛에 흠뻑 빠졌다. 이처럼 과학자가 된 계기는 과학자마다 사뭇 다르다.
‘우리는 어떻게 과학자가 되었는가’는 노벨상 수상자부터 퓰리처상 수상 과학작가까지 현대 과학을 주도하는 과학자 27명의 ‘과학자가 된 계기’를 소개한다. 과학책 편집자인 저자는 수학, 물리학, 진화생물학, 뇌과학, 신경생리학, 인지과학, 컴퓨터공학 등 현대과학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여러 과학자들의 독특한 어린 시절을 모았다.
 


우리는 어떻게 과학자가 되었는가


각자 자신의 어린 시절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우주론 학자 폴 데이비스는 대학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던 한 소녀의 질문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깨닫고, 양자중력 연구의 선구자인 리 스몰린은 여자친구의 빈 방에서 아인슈타인에 대한 책을 읽은 뒤 그의 뒤를 잇겠다고 다짐한다.

외할아버지가 노벨상 수상자여서 어린 시절부터 어떤 것이든 탐구할 수 있었다는 심리학자 니컬러스 험프리, 아인슈타인을 존경했던 아버지 때문에 물리학자가 되었다는 머리 겔만,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의 딸인 인륜학자 메리 캐서린 베이트슨 등은 부모와 집안의 영향을 강조한다. 고교시절 하버드대에서 온 교생을 통해 학문의 즐거움을 깨달은 인지과학자 대니얼 데닛, 대학교에서 다양한 교수들과의 만남을 통해 의대 대신 수학자의 길을 선택한 스티븐 스트로개츠, 보이스카우트 모임에서 만난 물리학자와 인연을 맺은 복잡계 과학자 도인 파머 등은 스승의 영향을 실감나게 들려준다.

또 심리학자 앨리슨 고프닉, ‘몰입의 즐거움’을 쓴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인지과학자 셰리 터클은 어린 시절에 읽은 책과 사상을 말한다. 어린 시절 왕따를 당하고 병에 시달린 주디스 해리스, 산골 마을에서 현대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팀 화이트 등 어려움 속에서 과학자로 자라난 이야기도 있다.

과학자 27명의 어린시절을 들려주며 저자는 과학은 호기심의 보고이자 지적 즐거움의 원천이며 과학자의 꿈은 아이였을 때 시작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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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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