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8~14일 충북 청주시 바이오홍보체엄관에는 현미경을 통해 본 경이로운 마이크로 세계를 담은 사진 작품들이 전시됐다. 이들은 모두 생명과학 분야 연구자들이 제1회 전국바이오현미경사진전에 출품한 작품이다. 총 120여점의 사진 중 몇 작품을 소개한다.
날아라 곰팡이
현익화ㆍ국립식물검역소 중부격리재배관리소 연구원
식물의 잎에 점무늬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인 플레오스포라 허바룸을 광학현미경 640배로 찍은 작품.
곧 주머니(자냥)가 터져 그 안에 들어있는 성숙한 포자(갈색)가 공기 중으로 날아갈 태세다. 점무늬병에 걸린 식물은 잎에 2~3mm 크기의 갈색 반점이 생긴다. 반점이 점점 커지면 광합성을 못해 심한 경우 말라죽기도 한다.
둥근 열매 모양 기생충
윤철종∙서울대병원 소아병리과 수석기사
야자수 열매 같다. 사실은 사람의 대장 내부 점막(보라색)에 붙어증식하고 있는 기생충. 노란 덩어리 안에 와포자충 10여마리가 들어있다.
전자현미경 8000배 배율로 찍고 컴퓨터로 색을 입혔다. 와포자충에 감염되면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한다.
구렁이처럼 뭉친 바실러스균
최기주∙서울보건대 중앙기기센터 연구원
여러마리 구렁이가 이리저리 뒤엉켜 있는 것 같다. 구렁이 몸통의무늬처럼 보이는 막대모양 하나하나가 사실은 된장을 발효시키는데
이용되는 바실러스균. 이 작품은 바실러스균을 건조하다가 전자현미경 1000배 배율로 촬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