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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은 정말 가능할까

슈퍼영웅의 과학(THE SCIENCE OF SUPERHEROES)

슈퍼영웅의 과학(THE SCIENCE OF SUPERHEROES)


슈퍼맨은 커다란 버스도 들고 달리는 기차보다 빨리 달릴 수 있다. 슈퍼맨은 어떻게 이처럼 강할까.

웬만한 독자들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슈퍼맨은 크립톤 행성에서 지구로 왔다. 그곳은 중력이 지구보다 훨씬 강해 크립톤 주민은 강하고 빠르다”라고. 과연 이 설명은 과학적일까.

‘슈퍼영웅의 과학’은 슈퍼맨, 헐크,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미국 만화와 영화에 등장한 여러 슈퍼영웅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탐구한다(도널드 덕도 등장한다). 공상과학소설 작가와 만화가로 활동하는 두 저자는 이 책으로 지난해 의사소통전문가협회에서 2개의 상을 받았다.

저자는 슈퍼맨이 보통 지구인보다 1000배나 힘이 세다고 지적한다. 중력의 차이로 슈퍼맨의 힘을 설명하려면 크립톤 행성은 지구보다 1000배나 중력이 세야 한다. 그러나 중력이 이 정도로 강하면 물질들이 부서져 행성이 만들어질 수 없다고 한다. 또 슈퍼맨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 오는데 중력이 1000배나 강한 행성에서는 빛 속도의 30분의 1에 달하는 엄청난 속도로 우주선을 쏘아야 한다.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는 연료는 우주에 없다.

지난해 영화 속편까지 나와 인기를 끌고 있는 스파이더맨은 거미에 물려 초능력을 얻는다. 이 과정이야 그렇다 치자. 스파이더맨이 벽을 타고 오르내리고 감각이 예민해지고 거미줄을 쏘는 것은 거미의 특성이다. 그러나 이 책에 따르면 거미는 스파이더맨처럼 재빠르지도 않고 자기 몸집만한 것이 접근하면 거의 예외없이 꽁무니를 빼는 겁쟁이 사냥꾼이다. 혹시 스파이더맨은 개미와 바퀴벌레에 한꺼번에 물린 것이 아닐까.

이밖에도 이 책에는 유전자 돌연변이로 초능력을 갖게 된 엑스맨, 감마선을 쬔 뒤 분노하면 괴물로 변하는 헐크, 보통 사람이지만 첨단 과학기술로 무장한 배트맨 등 다양한 슈퍼영웅 뒤에 있는 과학적 원리를 균형감 있게 진단한다.

슈퍼영웅은 과학의 발전과 함께 정교해졌다. 1940년대만 해도 슈퍼영웅은 대부분 과학적 논리도 없이 웃음을 주기 위한 것들이 많았다. 1950년대 들어 첨단기술에서 탄생한 슈퍼영웅이 많아졌는데 이는 과학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믿음이 퍼졌기 때문이다. 1970년대들어 반문화 혁명의 열기가 퍼지면서 치밀한 과학적 논리는 한 발 뒤로 빠지고 오히려 마법과 초자연적인 슈퍼영웅이 득세했다. 지난 20년 동안은 과학에서 마법으로 추가 왔다갔다했다. 만화 애독자거나 슈퍼영웅에 대한 꿈을 간직하고 있는 독자라면 더욱 흥미있게 읽을 수 있다.

2004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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