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에서 갈매기살이나 안창살이 어느 부위인지를 모르고 먹는 경우가 많다. 갈매기살과 안창살은 기름기가 적고 질기지 않아 구워먹기 적당하다. 갈매기살은 돼지의 가로막이고, 안창살은 소의 가로막이다. 사람의 흉부 X선 사진을 보면 가로막이 마치 갈매기처럼 보인다. 가로막은 근육으로 이뤄진 돔 모양의 막으로 허리뼈, 갈비뼈, 복장뼈에 붙어있다. 가로막은 허파 밑에 위치하며 가로막 위쪽이 가슴안(흉강), 아래쪽이 배안(복강)이다.
가로막이 가슴안과 배안 사이를 완전히 막고 있지는 않다. 가로막에는 식도, 대동맥, 대정맥처럼 가슴안에서 배안으로 내려가야 하는 해부구조들이 지나가는 구멍이 뚫려 있다. 사람을 앞에서 보면 가로막의 왼쪽이 오른쪽보다 약간 높다. 이는 가로막의 왼쪽 아래에는 커다란 간이 있고 오른쪽 아래에는 작은 위와 지라가 있기 때문이다.
가로막은 포유류에만 있고 호흡에 관여한다. 숨을 들이쉴 때는 가로막이 수축해 아래로 내려가 가슴안이 넓어진다. 그러면 가슴안의 압력이 낮아져 허파 안으로 산소가 많은 공기가 들어간다. 반대로 숨을 내쉴 때는 가로막이 이완돼 위로 올라간다. 그러면 가슴안이 좁아져 압력이 증가해 허파 안의 이산화탄소가 많은 공기가 밖으로 나온다. 주름 부분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며 소리를 내는 아코디언처럼 말이다. 일반적으로 호흡을 할 때는 가로막뿐만 아니라 갈비뼈 사이의 근육도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깊고 강하게 숨을 들이쉴 때는 어깨를 들어올린다. 빗장뼈나 어깨뼈를 들어올리는 근육들도 수축해 가슴안을 넓히기 때문이다. 배안에 액체가 괸 환자나 임신부의 경우 가로막의 운동이 방해를 받으므로 이 같은 근육들의 도움을 받아 숨을 들이쉰다. 가로막 운동을 주로 이용하는 호흡방법이 바로 복식호흡이다.
가로막이 갑자기 수축 또는 경련을 일으키거나 성대가 갑자기 닫히면 호흡기로 공기가 들어가지 않아서 특징적인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딸꾹질이다. 뜨거운 음식을 삼켰을 때나 식도·위·창자에 문제가 있을 때 생기며 자연히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요독증, 알코올중독, 니코틴중독, 뇌종양, 히스테리도 딸꾹질의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