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3M 사이언스캠프 - 지성·열정·마법의 잔치

호기심과 창의력을 가늠한 과학 한마당

 

“납땜질 만만치 않네.”난생 처음 인두를 손에 잡은 여학생의 표정이 자못 심각하다.


“말복 더위를 즐거운 실험으로 날려 보냈어요.”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7일 경기도 이천에는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3M 사이언스캠프’에 참가하기 위한 것.

총 2백92명의 지원자중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중학교 1, 2학년생 80명과 이들을 지도해줄 16명의 과학교사로 구성된 ‘사이언스 드림팀’ 이 한자리에 모였다.

캠프를 ‘찜’ 한 이유는 신선한 프로그램때문
 

창의력 겨루기 프로그램인 새우깡 열량재기에 도전한 학생들.


최근 국내에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수많은 과학캠프들이 열리고 있다. 로봇캠프, 환경캠프, 그리고 게임캠프까지 그 수와 종류가 넘쳐난다. 그렇다면 학생들과 과학교사들에게 ‘찜’당한 3M 사이언스캠프의 매력은 뭘까.

“과학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가득한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프로그램 내용이죠.” 캠프를 기획 운영한 한국쓰리엠 최혜정 홍보실장의 설명이다. 최 실장의 설명대로 3박4일 동안 진행된 캠프의 프로그램은 기초과학 실험을 비롯해 발명, 창의성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빡빡하게 짜여 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 내용은 캠프에 참가한 과학교사들이 직접 제안한 신선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전국에서 45명의 과학교사가 프로그램을 제안했고, 이 중 16명의 아이디어만이 심사를 통과했다.

“처음엔 비린내도 나고 만지는게 무척 싫었어요. 그런데 마음을 굳게 먹고 해부를 마치고 나니 너무 뿌듯했어요.” 난생 처음 진짜 소 눈을 해부한 김영준(전남 순천 삼산중 1년)군의 소감이다.

‘소 눈 해부’ 라니 학교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실험이다. 실험을 제안한 이은경(서울 광희중) 교사는 부산 도축장의 한 아주머니로부터 소 눈을 구하기까지 이리저리 수소문 하면서 ‘사서 고생’ 을 마다하지 않았다. 3M 사이언스캠프의 매력이 여기 있다. 과학교사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학생들의 호기심이 어우러진 완벽한 하모니.

과학마법사가 찾아오네
 

“내 자동차 이겨라~!” 수잔과 함께 자동차를 만든 학생들이 시합을 벌이는 중이다.


“수잔 선생님과 같이 한 ‘나만의 폴리머를 만들어 보자’ 가 가장 재미있었어요.” 김태현(서울 서운중 1년) 군이 얘기하는 수잔 선생님은 캠프의 과학마법사다. 과학마법사라면 마술사일까?

사실 수잔은 3M 본사에 근무하는 연구원이다. 이번 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세인트폴에서 태평양을 건너 한국 이천까지 날아왔다.

“3M에는 ‘Visiting Wizard’(찾아가는 과학마법사) 프로그램이 있어요. 3M만의 독특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죠.” 최 실장은 찾아가는 과학마법사 프로그램을 3M의 또 다른 ‘인기 비결’로 꼽았다.

과학마법사 프로그램은 1985년 미국 본사에서 시작됐다. 본사 연구원들이 특별한 사내 연수과정을 거쳐 과학마법사 ‘자격증’을 딴 후 지역학교를 방문해 흥미로운 과학실험들을 시연하면서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

벌써 20년 가까이 운영된 만큼 과학마법사들의 실력 또한 수준급이다. 이번 사이언스캠프에 과학마법사로 찾아온 수잔 버처 역시 제품 개발 연구원으로 20년을 근무한 베테랑이다. 특히 3M에 근무하기 전에는 고등학교 과학교사였던 터라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남달랐다.

그는 젤 손목 받침대, 마우스 패드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폴리머를 이용해 학생들과 함께 개성 만점 마우스 패드를 만들었다.

또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 막대, 사탕, 빨대, 접착제, 골판지만을 재료로 써 누가 사탕을 가장 많이 실어 나르는 자동차를 만드는지 자동차 시합을 벌이기도 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력을 발휘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발명이 가능합니다.” 수잔의 생각이다. 그의 생각은 어느 정도 적중한 듯 하다. 캠프를 마친 진영익(서울 광양중 2년)군은 “여러 실험들이 매우 새롭게 느껴졌다”며 “발명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사이언스 캠프? 럭키 캠프!

올해 3회째를 맞이한 사이언스캠프는 앞으로 그 꿈이 더 방대하다. 1회는 충남지역, 2회는 전남지역에 국한해 캠프를 개최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처음으로 전국에서 학생과 과학교사들의 신청을 받았기 때문에 의미가 더 크다.

특히 1회 때부터 캠프의 ‘터줏대감’ 역을 거뜬히 소화해 온 이희권(충남 웅천중) 교사는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3박4일간의 그리 길지 않은 캠프지만 미래에 과학을 이끌어갈 주인공들에게 꿈과 이상을 심어주는 계기였다”며 “사이언스캠프와 같은 작은 시도가 지속된다면 이공계 기피라는 사회현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캠프를 마친 학생들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서재민(서울 신반포중 1년)군은 “나는 행운아구나”라며 “커서 과학자가 된다면 사이언스캠프의 덕을 잊지 않고 성공하게 되면 나도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고 미래 예비 과학자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김다솜(경기 평촌중 1년)양은 “남과 다른 나, 업그레이드 된 과학을 만들려면 창의력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나이에 비해 의젓한 소감을 얘기하기도 했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04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이현경 기자

🎓️ 진로 추천

  • 화학·화학공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 교육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