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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는 반항아’ 제임스 딘은 1955년 불과 24살에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위험을 개의치 않는 남성의 성향을 마음껏 표출한 대가다. 사진은 영화 ‘자이언트’ 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함께한 제임스 딘.


전세계에는 수많은 민족이 저마다의 생활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공통된 통계가 있다. 남자의 평균수명이 여자보다 대체로 10년 정도 짧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미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의 사회심리학자 다니엘 크루거 박사에 따르면 이는 초기 인류의 행동양식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포유류에서 암컷은 자녀를 낳고 키우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반면 수컷은 자신의 유전자만 전달할 뿐 양육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컷은 가능한 한 많은 암컷과 섹스를 하려 하고, 암컷을 차지하려고 서로 경쟁하는 성향을 지닌다. 즉 암컷은 자신의 생존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수컷은 번식에 중점을 둔다. 인류는 일부일처제를 정착시켰지만 여전히 남성은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

크루거 박사는 “남자는 지위와 여성의 관심을 얻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골치 아픈 존재”라며 “이들이 얌전해지면 미국에서만 매년 37만명 이상이 목숨을 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초기 성년인 20-24세때 남자가 여자에 비해 3배나 많이 죽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시기는 여성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때다. 남녀의 사망률 차이가 큰 사인은 자살, 살인, 사고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성의 몸은 질병에도 취약하게 설계돼 있다. 공격성과 경쟁행동을 촉발하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면역계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크루거 박사팀의 조사에 따르면 감염이나 기생충으로 사망한 남성의 수가 선진국에서는 여성의 2배이고 후진국에서는 4배에 이른다. 한편 거세된 남자들의 수명을 기록한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일반 남자들보다 최대 15년을 더 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진화 심리학’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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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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