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피라미드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물리학자들이 발벗고 나섰다. 멕시코시티에서 북동쪽으로 52km 떨어진 고대도시 테오티우아칸(신들의 도시)에는 ‘태양의 피라미드’가 있다. 밑변 2백20m, 높이 65m나 되는 이 거대 피라미드 밑에는 최근 국가적 관심 속에서 물리 실험장비를 설치하는 공사가 한창이라고 5월 13일 영국 BBC 뉴스 인터넷판이 전했다.
멕시코 국립자치대의 아르투로 멘차카 박사 연구팀이 설치 중인 이 장비는 다름 아닌 우주입자검출기다. 건설된 지 2000년이 넘은 피라미드 밑에 최첨단 장비를 들여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 장비를 이용해 피라미드 내부에 숨겨진 ‘비밀의 방’을 찾는다는 것.
우주에서 날아오는 입자인 우주선(cosmic ray)이 지구 대기를 ‘폭격’할 때 발생하는 자그마한 입자 가운데 뮤온이 있다. 물질의 기본입자 중 하나인 뮤온은 거의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데, 피라미드를 통과할 때 일부가 흡수되고 나머지는 투과된다.
멘차카 박사는 “투과 정도는 뮤온이 만나는 물질의 양이 적을수록 커지는데, 피라미드의 어느 한 방향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뮤온이 검출되면 내부가 비어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