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의 양이 많아져 지구 온도가 높아진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런데 지구가 더워질수록 바닷물이 더 많이 증발함으로써 강우량이 증가해 세계적인 ‘물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을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구가 더워져도 구름만 많이 낄 뿐 좀처럼 비가 내리지 않을 전망이다.
‘네이처’ 온라인뉴스 4월 1일자는 미국 뉴욕 소재 라몽-도티 지구관측소 연구팀이 미세한 대기오염 입자(에어로졸)가 날씨에 미칠 효과를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바다 등에서 증발되는 수증기 양이 늘어나 비가 더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비트 라이퍼트 박사 연구팀은 “지구가 더워진다고 해서 강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고 주장한다.
에어로졸은 구름 속에서 주변 수증기와 합쳐져 비를 내리게 하는 씨앗 역할을 한다. 그런데 화석연료 사용 때문에 대기 중에 황산염이나 그을음 등 에어로졸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구름씨의 크기가 줄어들게 됐다는 것.
그 결과 빗방울이 형성되는 시간이 에어로졸이 없는 경우에 비해 평균 하루의 절반 정도 늦어지게 됐다. 그러므로 하늘에 햇빛 없이 먹구름만 잔뜩 낀 날씨가 지금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번 연구는 세계 곳곳에서 홍수나 가뭄이 증가하는 추이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연구팀은 “가뭄이 심한 인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다행히 앞으로 강우량이 증가할 것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물이 부족해질 상황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스’ 3월 19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