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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한국에 R&D센터 문열어

핵심 기술 개발은 미지수

 

3월 8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인텔 R&D센터 간 공동협력에 관한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 프로세서 업체인 인텔이 한국에 76번째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다. 인텔은 3월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인텔 R&D센터’ 발족식 열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연구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텔 패트릭 겔싱어 수석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초고속인터넷과 무선통신, 홈네트워크 분야에서 한국은 최적의 연구환경을 갖고 있다”며 “디지털 홈에 초점을 맞춘 인텔의 연구개발센터를 해외에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연구개발센터는 앞으로 인텔이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기반 홈네트워크와 무선인터넷 분야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인텔은 이를 위해 이강석 전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총괄 팀장을 소장에 선임하고 올해 말까지 20명의 연구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인텔이 한국에 R&D센터를 설립한 배경에는 지난해 방미중이던 노무현 대통령이 인텔 본사를 전격 방문, 국내 유치를 희망한데 대한 화답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연구소 유치로 정부와 관련 업계는 첨단기술을 보유한 인텔과 가까이에서 공동 연구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차있다.

삼성과 LG는 벌써부터 공동연구개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3월 10일 디지털 홈 네트워크 공동연구개발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삼성도 인텔과 광대역 고속무선통신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협약 체결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인텔 R&D센터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최근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R&D센터가 순수 연구 목적이 아니라 개발된 기술을 실험하기 위한 ‘편의’시설로만 운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핵심시설이나 연구진의 국내 유입 등 파급효과가 예상외로 작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텔코리아 한 관계자는 “현지 기술 수준에 맞춰 연구소 규모와 연구 방향을 수립한다”면서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본사와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핵심 연구 조직을 두지 않는 것이 본사의 입장”이라며 “연구진과 시설의 대규모 이동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 관계자도 “새로 설립된 R&D센터의 연구 주제 대부분이 센터 설립에 앞서 실시된 실사 결과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개발된 기술의 시험 시설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한편 정부는 인텔 연구소 외에도 올해중 모두 6곳의 R&D센터를 국내에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 연구소 설립을 검토중인 기업으로 IBM, HP,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04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박근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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