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를 기존보다 3백배 이상 더 길게 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머리카락보다 10만배 가는 탄소나노튜브는 철보다 강하고 구리보다 전기를 잘 통하지만 길게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사이언스’는 3월 11일 온라인 속보를 통해 뜨거운 용광로에서 탄소나노튜브를 만들어 1백m 이상의 길이로 뽑아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고 전했다. 기존에는 실리콘 박막 표면에서 탄소나노튜브를 성장시켰는데 최고 길이가 30cm에 불과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재료과학과 앨런 윈들 교수팀은 1천℃가 넘는 용광로 중심으로 수소가스를 빠르게 흘리고 이 가스에 에탄올을 분사시켜 탄소나노튜브를 만들었다. 고온 때문에 에탄올에서 떨어져 나온 탄소원자들이 나노튜브를 형성한 것. 연구팀은 형성되는 나노튜브들 사이에 막대를 회전시켜 기다랗게 꼬인 실 형태를 얻었다. 전문가들은 이 방식을 이용할 경우 싼값으로 1백m 이상의 탄소나노튜브를 제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탄소나노튜브를 플라스틱에 심는다면 비행기 우주선 등에 현재보다 튼튼한 복합재료로 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