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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별 푸르체리마

노란별과 녹색별의 절묘한 조화

 

사진에서 가장 밝은 별이 바로 목동자리의 1등성 아크투르스다. 이 별의 위쪽에 연을 이루는 5개의 별이 있다. 이 가운데 밝은 노란색 별은 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로 알려져 있는 푸르체리마로 망원경으로 보면(왼쪽 아래 사진) 노란색별과 녹색별로 이뤄진 이중성임을 알 수 있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보다가, 그 아름다움에 마음이 끌려 넋을 잃은 적이 종종 있다. 수많은 별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별은 어디에 있을까. 봄을 알리는 3월의 밤하늘에서 이 별을 찾아보자.

이슥한 밤 동쪽하늘 높은 곳에는 오렌지색의 밝은 일등성 아크투르스가 하늘을 빛내고 있다. 이 아크투르스의 바로 위쪽에는 목동자리의 몸통을 이루는 다섯개의 별이 5각형을 이루고 있다. 이 다섯개의 특이한 별들은 오래 전부터 하늘을 떠다니는 연으로 알려져 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방패연이나 꼬리연은 4각형인 반면 이 하늘의 연은 5각형이다. 그 모습이 하늘을 떠다닌다는 느낌이 절로 들만큼 특이해 연이라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연을 이루고 있는 다섯개의 별은 2등급 별 1개, 3등급의 별 1개와 4등급의 별 3개로 이뤄져 있다. 별 그 자체로 보면 그리 밝진 않지만 그 형상 때문에 별자리를 익히는 관측가라면 눈여겨 찾아볼 대상이다. 2등급별은 목동자리의 엡실론별이며, 3등급별은 목동자리의 감마별이다.

목동자리의 허리에 있어
 

목동자리 길잡이 북두칠성^목동자리를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은 북두칠성에서 찾아가는 방법이다. 북두칠성의 끝부분의 곡선을 연장해 큰 원호를 그리면 목동자리의 아크투르스에 이른다.


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 영광스럽게도 이 목동자리 엡실론 별에는 이런 별칭이 붙어 있다. 엡실론별의 이름은 이자르라고 불리지만 이보다 ‘푸르체리마’ (Pulcherrima)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푸르체리마는 ‘가장 아름다운 것’ 이라는 뜻이다. 이 별칭을 붙인 사람은 19세기 천문학자였던 스트루브로, 평생을 이중성 관측에 바쳤다.

그는 천체망원경으로 이 푸르체리마를 보는 순간,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었고 이 별을 칭송하는 시를 지었다고 한다. 푸르체리마는 맨눈에는 하나의 노란별로 보이지만 망원경으로 관찰하면 노란별과 녹색별이 쌍을 이룬 아름다운 이중성임을 알 수 있다.

푸르체리마의 안식처인 목동자리를 찾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북두칠성을 이용하는 것이다. 북두칠성의 국자 손잡이 부분은 직선이 아니라 약간 굽은 곡선인데 이 곡선을 따라 북두칠성 길이 만큼 연장한다. 그러면 매우 밝은 별에 이르게 되는데 이 별이 바로 아크투르스이다. 아크투르스는 올해 봄하늘에서 목성 다음으로 가장 밝은 별이다.

아크투르스를 찾았으면 이제 목동자리를 찾아보자. 목동자리는 그리스신화의 사냥꾼 아르카스가 변신한 모습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변신한 큰곰을 사냥하려한 비극의 주인공이다. 아크투르스에서 좌우로 뻗은 2개의 별이 목동의 다리부분이며, 아크투르스 북쪽의 5각형이 몸통이다. 5각형의 왼쪽 아래 꼭지점인 목동의 허리춤에서 푸르체리마가 빛나고 있다.

한편 목동자리 옆에는 수많은 별들이 모여 구형의 천체를 이루고 있는 밝은 구상성단이 하나 있다. 바로 메시에 목록의 세번째 대상 M3이다. M3은 사냥개자리에 속해 있으나, 사냥개자리는 어두운 별자리여서 목동자리에서 찾아가는 것이 더 쉽다.

M3은 헤라클레스자리 구상성단 M13에 이어 북쪽하늘에서 두번째로 밝은 구상성단이다. M3의 특이점이라면 다른 구상성단에 비해 별들이 사방으로 고르게 분포돼 정확히 구형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M3에 속한 별의 수는 대형망원경에서 찍은 사진으로 4만4천5백개까지 판정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면 이 구상성단은 적어도 태양의 24만5천배의 질량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단의 밝기는 6.4등급이며 시직경은 소형망원경으로 봤을 때 약 10분으로 보름달의 1/3 크기이다.
 

구상성단 M3^수많은 별들이 모여 뿌옇게 보이는 밝은 구형의 대상이 바로 M3이다. 사진의 모습은 소형망원경으로 보았을 때와 대단히 비슷하다. 성단의 주변부는 별들로 분해돼 보이지만, 중심부는 별이 워낙 밀집돼 덩어리로 보인다.


오각형 연 별 밝기 비교하는 재미

2등급에서 4등급의 별로 이루어진 5각형 연은 당연히 맨눈에 보인다. 이 연을 찾았으면, 5개별의 밝기를 비교해보자. 다소 막연하게 느껴지겠지만, 관측에 좀더 깊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5개의 별 중 가장 밝은 별은 아크투르스에 가장 가까운 목동자리 엡실론 별인 푸르체리마다. 노란색 별로 2.4등성의 밝기를 갖고 있다. 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을 본 것만으로도 즐겁다. 그 다음 밝은 별은 이 별에서 시계반대방향으로 두번째에 위치한 북서쪽의 별인 감마별로서 약간 푸른색을 띠고 있다. 이 별의 밝기는 3.0등급이다. 이 두 별은 밝기차 뿐만 아니라 색상 차이도 느낄 수 있다.

나머지 세 별은 다소 어두워 밝기 순서를 정하는 것은 초보자들에게 무리다. 엡실론 별의 서쪽에 있는 별은 변광성이어서 때에 따라 밝기가 다른데다 바로 옆에 비슷한 밝기의 별이 함께 위치해 있다.

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가장 아름다운 이중성 푸르체리마는 천체망원경으로 보면 2.5등급의 노란색 별과 4.9등급의 녹색별이 붙어 있는 모습이다. 색상 대조가 대단히 아름다운 이중성이지만 관측이 다소 어려워 소형망원경에서는 주의를 요한다.

5각형을 잘 관측했으면, 이젠 구상성단 M3을 쌍안경으로 찾아보자. 이 구상성단은 쌍안경 없이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M3의 위치는 아크투르스를 기준으로 푸르체리마와 직각3각형을 이루고 있다. 즉 아크투르스에서 푸르체리마까지의 거리만큼 서쪽으로 90。 이동하면 이 구상성단을 찾을 수 있다.

쌍안경에서 약간 부은 듯한 모습의 커다란 별처럼 보이는데 다른 별과 보이는 느낌이 달라 작지만 성운성단 종류임을 짐작할 수 있다. 천체망원경에서는 이 구상성단의 모습이 좀더 현실적으로 보인다. 소형망원경에서 중심부가 좀더 밝고 주변부로 갈수록 뿌옇게 흐려지는 구름형 천체로 나타난다. 중형망원경이 되면 성단의 가장자리가 개개의 별로 구분되기 시작하여 대단히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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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조상호 천체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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