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가 내는 미스터리한 소리가 방귀소리이며, 이는 의사소통의 수단이라는 연구결과가 해양생물학 저널 ‘아쿠아틱 리빙 리소시즈’에 발표됐다.
청어는 휘파람 소리, 탁 치는 듯한 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소리를 내는 방법과 목적은 수수께끼였다.
올해 초 덴마크 아르후스대의 마그너스 발베르그 박사팀은 청어들이 수면 가까이로 올라가거나 다시 물 속으로 내려갈 때, 또 포식자가 다가올 때 항문에서 공기방울을 뿜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의 벤 윌슨 박사팀은 발베르그 박사팀의 연구를 좀더 발전시켰다. 이들은 연구실에 커다란 수조를 설치한 뒤, 그 안에 청어들을 두고 소리를 관찰했다. 그 결과 청어가 방귀소리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우선 수조에 청어를 더 많이 넣을수록 방귀소리도 증가했다. 이는 청어들 사이의 의사소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 또 청어는 어두워진뒤 방귀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눈으로 볼 수 없을 때 소리로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청어의 방귀소리가 포식자에게는 들리지 않기 때문에 동족끼리만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11월 5일 영국왕립학회의 생물학전문지인 ‘바이오롤지 레터스’에 게재됐다.
청어의 방귀는 사람이 내는 것과 다르다. 청어는 수면 가까이에서 들여마신 공기를 부레를 거쳐 항문으로 배출하면서 소리를 낸다. 따라서 청어가 수면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하면 방귀를 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