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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가 과학기술 강대국 中國 만든다

핵심 지도부 모두가 이공계 출신

중국이 진정한 강대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지난 10월 15일 중국이 발사에 성공한 유인우주선은 지금까지 유럽의 선진국들과 일본은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중국의 놀라운 과학기술 수준은 이제 중국을 우주공간까지 다투는 강대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첨단 과학분야에서 맹활약하는 중국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13억 중국을 움직이는 구심점 후 진타오 국가주석은 칭화대 수리 공정과를 나온 이공계 출신 정치 가다.


사스도 소용없는 고성장의 비결

지난 수십년 간 미국과 옛소련이 첨예한 이념논쟁을 벌일 때 중국은 아시아 변방의 맹주에 지나지 않았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넓은 9백60만km2의 국토와 세계 인구의 5분의 1에 이르는 13억 인구는 수치적으로만 거대한 중국을 수식하는 말들이었다. 그러나 1991년 옛소련이 붕괴하면서 세계 패권을 주도하는 미국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나라로 중국이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 중국의 질주는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월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경제성장률이 8.5%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불황과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중국경제가 타격을 받았던 사실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일 수밖에 없다. 중국지도부는 앞으로 20년은 이런 고성장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놀라운 경제성장을 거둘 수 있는 비결은 다름 아닌 과학기술에서 찾을 수 있다.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의 기초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과학기술의 성공 여부가 중국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중국을 이끌어가는 최상위 국가지도부 전원이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거대 중국의 구심점인 최고권력자 후진타오 국가주석(총서기)은 칭화대 수리공정과 출신이다. 서열 2위인 우방궈 전인대 상임위원장 역시 칭화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열 3위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는 베이징 지질학원, 서열 4위 자칭린 정치국 상무위원은 허베이공학원 전력과, 서열 5위 쩡칭훙 국가부주석은 베이징화공학원 자동제어과, 서열 6위 황쥐 상무부총리는 칭화대 전기공정과, 서열 7위 우관정 광둥성서기는 칭화대 열공학과, 서열 8위 리장춘 광둥성 서기는 하얼빈공대, 서열 9위 뤄간 당중앙 정법위서기는 프랑크푸르트 야금학원 출신이다.

광대한 국토를 구성하는 지방에서 활약하는 지도자들 역시 이공계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지방 31개 성과 시에서 지도자 역할을 하는 서기 가운데 이공계 출신이 60%가 넘는다.

이공계 선호도 두드러져

중국의 정치계에 즐비한 이공계 출신들은 모두 생산 현장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은 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공계로 구성된 국가 지도부는 중국이 가진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공계 출신들이 국가를 이끌어가는 만큼 이공계에 대한 투자와 배려는 상당하다. 이 때문에 중국 청소년들은 이공계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높다. 현재 중국 최고의 대학은 인문사회과학 중심의 베이징대가 아니라 이공계 중심의 칭화대다. 칭화대에는 해마다 중국의 뛰어난 수재들이 몰려들고 있는데, 재학중인 2만5천명의 학생 중 70% 이상이 이공계에서 공부하고 있다.

중국에서 이공계생이 갖는 중요성은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행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당선된 직후인 지난해 2월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수뇌부와의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부시 대통령은 칭화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시 대통령이 이렇게 수고를 한 이유는 간단했다. 중국의 장래가 바로 이공계생으로부터 나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우수한 학생이 이공계 진학을 기피하고 의대에 몰리는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우수한 인력이 양성되는 만큼 첨단 과학기술분야에서 중국의 활약은 놀랍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원자폭탄(1964년)과 수소폭탄(1967년) 등 국방기술이 발달했다. 이번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에서 알 수 있듯 항공우주공학은 정상권에 진입했다.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인간게놈프로젝트에 참여한데 이어 아시아인의 주식인 벼게놈프로젝트를 주도했다. 반도체와 컴퓨터 분야에서도 매우 빠른 속도로 선진국들을 맹추격하는 상황이다.

인류의 과학기술을 논할 때 중국을 빼놓고는 얘기를 할 수 없다. 종이, 인쇄술, 화약, 나침반 등 중국이 내놓은 4대 발명품이 인류가 문명을 꽃피우는 초석이 됐기 때문이다. 근대 이후 서양에 밀려 주춤했던 중국이 다시 과학기술을 무기로 달리고 있다. 이공계가 주도하고 이공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중국이 앞으로 세계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예측에 과연 누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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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김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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