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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국제물리공동탐구토론대회

한국팀 공동우승 전세계 영재들의 경연장에서 과학강국 제쳤다

2003년 7월 1일부터 8일까지 스웨덴 웁살라에서 열렸던 제16회 국제물리공동탐구토론대회(IYPT, International Young Physicists’ Tournament)에서 한국대표팀이 독일대표팀과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한국팀이 우승을 차지한 IYPT는 미래 과학자들의 학술대회와 같은 성격을 지닌 대회로 물리학 분야에 뛰어난 영재들의 경연장이다(www.iypt.org). 대회에서는 5명이 1팀을 이뤄 수개월 전에 제시된 물리문제들을 장기간에 걸쳐 공동으로 탐구한 후, 연구한 결과를 영어로 토론하며 겨룬다. 현장에서 시험문제를 접한 개인의 물리문제 해결 능력을 겨루는 국제물리올림피아드와 다른 점이다.


국제물리공동탐구토론대회 (IYPT)는 학술대회 성격을 지닌 전세계의 물리학 분야 영재들의 경 연장이다.

매 라운드 다른팀과 겨루는 예선

올해 펼쳐진 제16회 IYPT에는 오스트리아, 핀란드, 영국, 네덜란드, 러시아, 스웨덴, 스위스 등 22개국 23팀이 참가해 규모면에서 최대였다. 한국팀은 선발대회인 제2회 한국청소년물리탐구토론대회(KYPT, Korea Young Physicists’ Tournament)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인천과학고팀과 경기과학고팀 학생들로 구성됐다. 심인정, 이상규, 김형철(이상 인천과학고 2학년), 강윤섭, 송호원(이상 경기과학고 2학년)이다.

한국팀은 2002년 12월부터 2003년 6월까지 7개월 동안 출제된 17개의 문제에 대해서 직접 실험하고 탐구한 결과를 정리해 대회에 참가했다. 조직위원장인 박찬웅 경원대 교수가 단장이었고, 정병훈 청주교대 교수와 권명회 인천대 교수가 독립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IYPT는 예선 5라운드와 예선 결과 종합순위 3위 이상만 겨루는 본선으로 나눠 진행된다. 매 라운드마다 서로 다른 팀과 조가 짜여져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예선 1라운드에서 한국팀은 스웨덴1팀, 헝가리팀, 벨라루스팀과 만났는데, ‘열기관’ 문제를 발표하고 활발한 토론을 벌렸다. 그 결과 한국팀은 43.2점을 얻어 종합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

2라운드에서 한국팀은 우크라이나팀, 오스트리아팀과 만나 ‘연이 날 때 8자를 그리는 현상’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했다. 2라운드에서도 43.4점이라는 괜찮은 점수를 얻었지만, 종합순위는 7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한국은 ‘진동하는 상자’ 문제를 발표하고 크로아티아팀, 조지아팀, 체코팀과 함께 활기찬 토론을 벌렸다. 그 결과 한국팀은 47.6점으로 3라운드 전체 2위를 차지하면서 종합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다.

4라운드에서 한국팀은 강팀인 폴란드팀과 조를 이뤄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소용돌이’ 문제를 잘 발표하고 폴란드가 발표한 ‘삶은 계란’ 문제에 대한 반론을 깔끔히 했다. 그 결과 49.4점을 얻은 폴란드보다는 낮은 47.42점을 얻었지만 4라운드 전체 3위를 차지하며 종합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려 결선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


한국팀이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발표가 끝나면 다른나라 대표팀과 활 발한 토론이 이뤄진다.


땀과 전략의 승리

마지막 고비인 5라운드에서 한국팀은 인도네시아팀, 뉴질랜드팀과 만났다. 뉴질랜드팀은 1-4라운드 동안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 강팀이었다. 한국팀은 ‘전기 삼투’ 문제를 발표하고, 뉴질랜드팀에게 ‘무너지는 굴뚝’ 문제를 풀도록 하는 전략으로 47.8점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결국 4라운드까지 종합 3위였던 슬로바키아팀을 제치고 예선 종합 순위 3위(총점 2백29.4점)로 결선에 올랐다.

한편 마지막 라운드에서 ‘삶은 계란’ 문제를 발표한 독일팀은 1라운드부터 줄곧 종합 1위의 성적(총점 2백39.4점)으로 결선에 올랐다. 독일팀은 2회와 8회, 12회 IYPT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종합 2위의 성적(총점 2백31.8점)으로 결선에 진출한 폴란드팀 역시 13회와 15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었다.

예선과 달리 결선에서는 발표할 팀이 미리 발표할 문제를 정하는데, 예선에서의 발표와 반론, 얻은 점수 등을 바탕으로 한다. 결선에서 독일팀과 폴란드팀은 예선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열기관 문제와 삶은 계란 문제를 선택했다. 반면 한국은 예선에서 두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독일팀과 폴란드팀이 발표하거나 반론하지 않은 소용돌이 문제를 선택했다.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한국팀은 소용돌이 문제에서 우위를 보이며 결국 독일팀과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한국팀이 우승을 한 이면에는 무엇보다 오랜 시간 동안 노력한 학생들이 있다. 과학강국들인 유럽 학생들과 겨뤄 우승을 일궈낸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학생들도 충분히 좋은 교육 여건이 주어지면 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IYPT에 참가할 학생을 선발하는 국내대회인 KYPT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의 후원 아래 2001년부터 한국영재학회가 주관하고 있다. 한편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같은 성격의 대회인 KYST(www.kyst.or.kr)가 과학기술부, 한국과학재단의 후원과 한국영재학회, 고등과학원, 동아사이언스 공동주최로 올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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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김명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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