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처럼 날 수 있는 소형 기계장치가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2002년 12월 12일자에는 나비의 날개짓과 공기역학의 관계를 규명하는 논문이 실렸다.
연구팀은 나비의 날개가 공기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풍동(항공기의 모형이나 부품을 시험하는 통 모양의 장치)을 사용했다. 곤충 공기역학 분야에 12년 동안 몸담은 연구팀의 토마스 박사는 3년간 풍동을 구성하고 조절했으며, 스리글리 박사는 풍동 내에 북미유럽산 나비를 넣고 인공 꽃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도록 훈련시켰다. 연구팀은 풍동에 연기를 넣은 후 나비의 날개가 공기 속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고속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했다. 그 결과 나비의 날개짓이 임의적이거나 엉뚱한 형태가 아닌, 공기역학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토마스 박사는 "나비가 공중에 떠있는 동안 날개가 펄럭이고 회전하는 형태는 여섯가지가 있으며, 각기 다른 형태로 전환하는데 있어서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 결과는 소규모 물체의 비행역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큰 성과를 이룬 것이며, 마이크로 비행체를 제작하는데 있어서도 귀중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