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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에겐 거짓말 탐지기 무용지물

구체적인 질문 하지 않기 때문

안보 관련 기관이나 연구소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거짓말 테스트가 질문이 구체적이지 못해 스파이 활동을 색출해내는데 사용하기에는 정확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과학자들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월 8일 미 국립과학아카데미 산하 국립조사위원회(NRC)는 에너지부 의뢰로 실시한 조사 보고서에서 스파이 색출에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하는 것은 선량한 사람들을 잘못 기소하는 결과만 낳을 뿐이라고 발표했다. 거짓말 탐지기가 고도의 정확성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는 별 근거가 없었다는 얘기다.

거짓말 탐지기는 거짓말을 할 때처럼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맥박이나 호흡 횟수, 그리고 땀이나 혈압 등의 변화를 측정해 거짓말을 가려낸다. 그런데 연구진은 안보 관련 기관이 직원들에게 “당신은 불법적으로 기밀정보를 누설할 생각인가?” 같은 막연한 질문을 하면서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한다면 거짓말을 포착하지 못하고 오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살인과 같은 특정범죄와 관련해 개인을 상대로 사용될 때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처럼 질문 자체가 초점이 분명하고 대답의 진위를 판단하기도 쉬워 거짓말을 가려낼 확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제한적이지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번 보고서는 스파이 색출을 위해 정기적으로 거짓말 탐지 테스트를 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볼 때 효과가 없고, 진짜 스파이들은 탐지기를 빠져나가는 훈련을 받기 때문에 잡을 수도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조사에 참여한 조지 메이슨대 캐드린 래스키 교수는 “지금까지 단 한명의 스파이도 거짓말 탐지기로 색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거짓말 탐지기는 스파이를 색출해내는데 사용하기에는 정확 성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02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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