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관측사상 우리 태양계에 속한 목성과 가장 유사한 외계 행성이 잇따라 발견됐다. 먼저 미국팀이 선수를 쳤다. 버클리대의 제프리 마시 박사와 워싱턴 카네기연구소의 폴 버틀러 박사는 질량, 항성(태양)과의 거리, 궤도 모양, 공전주기가 목성과 흡사한 행성을 발견했다고 지난 6월 13일 밝혔다.
이들이 발견한 행성은 지구에서 41광년 떨어진 ‘게자리 55번 별’(55 Cnc)이 거느린 행성 중 하나로 ‘55 Cnc d’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55 Cnc d의 크기는 목성의 3.5-5배이나 질량은 거의 비슷하며, 공전궤도는 타원형이다. 이 행성과 55 Cnc 간의 거리는 5.5AU(천문단위, 1AU=1억5천만km)이며, 공전주기는 13년이다. 목성과 태양과의 거리는 5.2AU, 공전주기는 13년이다.
또한 지난 1996년에는 55 Cnc를 타원궤도로 돌고 있는 2개의 행성이 관측된 바 있다. ‘55 Cnc b’와 ‘55 Cnc c’로 명명된 이 행성들은 질량이 각각 목성의 9/10와 1/5이고, 항성과의 거리는 각각 1천7백만km와 2천2백만km다.
마시 박사는 “이번 발견은 태양계 바깥에서 행성을 처음 발견한지 불과 6년만의 성과로 가까운 미래에 지구와 닮은 행성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2010년 이전에 미 항공우주국에서는 ‘지구형행성 탐색우주망원경’(TPF)를 발사해 이번 항성계를 관측할 계획을 검토중이다.
한편 유럽의 천문학자들은 이 발표가 있은지 일주일 후, ‘HD 190360a’별 근처에서 목성과 비슷한 또다른 행성을 발견했다. 이 행성은 질량과 궤도가 목성과 유사하며, 항성과의 거리는 5억6천만km, 공전주기는 7.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