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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는 지구 최초 생명체 논쟁

호주에서 35억년 전 고미생물 흔적 발견

호주에서 발견된 35억년 전 화석이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라는 증거가 제시돼, 학계의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와 버밍햄대의 지질·고생물학 연구팀은 1990년대 초 호주 북서부에서 채취한 암석을 레이저 분광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34억6천5백만년 전에 살았던 고대 미생물의 일종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3월 7일자 ‘네이처’에 발표했다.

UCLA의 윌리엄 스코프 박사는 호주 북서부 지방의 고암석을 라만 분광학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선캄브리아기 고미생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탄소구조인 케로겐(kerogen)구조를 발견했다. 라만 분광학기법이란 레이저를 이용해 수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9}$m) 샘플의 화학적 구성을 밝히는 기법이다. 스코프 박사는 논문에서 “호주 북서부 암석은 약 35억년 전의 것으로,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지구 최초의 생명체보다 약 10억년 정도 앞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옥스퍼드대의 마틴 브레이저 박사는 문제의 물질을 생명체로 볼 근거는 매우 미약하다고 같은 날 네이처에 발표했다. 브레이저 박사는 문제의 화석이 고미생물에서 흔히 보이는 꼬부라진 미세구조를 가졌다고 해서 이를 생명체로 간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케로겐 구조에 대해서는 “지질학적 변혁이 급격히 진행되던 고대 지구에서 마그마 등에서 유출된 이산화탄소(CO2)와 일산화탄소(CO)가 반응해 갑자기 굳어지면 이런 구조를 가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번 논쟁으로 인해 지구 최초의 생명체 기원에 대한 논쟁은 다시 한번 뜨거워질 전망이다.

 

호주 북서부 지역 암석에서 발견된 꼬부라진 미세구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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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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