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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도전하는 세계적 과학자 양성 과학영재학교

부산과학고 선정, 2003년부터 학생선발

전국 16개 과학고 중 부산과학고가 지난 10월말 과학영재학교로 선정됐다. 과학고에서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과학영재학교의 학생선발, 교육내용, 대학진학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지난 11월 14일 부산과학고에 서 김영환 과학기술부 장관과 설동근 부산광역시 교육감이 부산과학고를 과학영재학교 로 전환시키기 위한 협약을 체 결했다.


지난 11월 14일 부산과학고에 김영환 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해 부산광역시 교육감,부산과학고 교사와 학생, 그리고 영재교육관계자가 모였다. 부산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기 위한 협약이 체결되는 자리였다. 전국 16개 과학고 중 부산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선정된 이후의 일이다.

내년 4월 영재교육진흥법의 시행과 동시에 부산과학고는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된다. 그리고 2003년부터 과학영재학교의 신입생이 입학하게 된다. 1년 동안 준비기간을둬 운영에 필요한 기반이 마련된다는 얘기다.

과학영재학교는 과학고와 어떻게 다를까. 현재 과학고는 본연의 목적에서 벗어나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입시명문고로 전락했다고 평가받는다. 과학고를 좋은 대학의 의대나 법대를 진학하는 발판으로 삼는 학생이 있었다. 최근에는 비교내신제의 폐지로 학생들의 자퇴파동이 일어나 영재교육 이미지가 상당히 실추해있는 상황이다.

과학영재학교는‘기존교육의 틀을 깨뜨려 노벨상에 도전하는 세계적인 과학자를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과학고 설립 초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본격적인 과학영재교육을 실시하자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다.

추천∙영재판별검사∙캠프 3단계 선발방식

어떤 학생이 과학영재학교에 입학할 수 있을까. 현재 과학고는 각 지역별로 배치돼 있기 때문에 그 지방 학생이 입학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영재학교는 현재 1개교만이 지정됐을 뿐. 따라서 지리적으로 부산에 위치하지만 전국을 대상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선발인원은 8개 학급 1백44명이다. 전국에서 내로라 하는 과학영재만이 입학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모집대상에서 중요한 점은 고등학교 진학을 목전에 둔 중3만이 아니라‘중3 이하’라는 것. 초등학생이건 하급 중학생이건 과학적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갖췄다면 입학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혹시 영재학교로 진학시키기 위해 어린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생들은 과외에 매달려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같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다단계 선발방법을 도입해 과외공부에 의해 훈련된 과학적 지식만을 습득한 학생은 원천적으로 걸러낼 예정이다.

현재 3단계 선발방법을 통해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1단계에는 학교장, 대학교수, 교육기관, 또는 교육청의 추천을 통해 서류전형으로정원의3배수를뽑는다. 2단계에는수학∙과학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수학∙과학 행동검사와 적성검사, 지능검사, 논리적 사고력 검사 등 각종 과학영재판별검사를 실시해 정원의 2배수를 걸러낸다. 마지막 3단계에는 학생들을 며칠간 벌어지는 과학창의력 캠프에 참여시켜 고난도 문제를 제시한후 학생들의 해결과정을 평가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이때 훈련에 의해 길러지지 않는 학생의 과학적 창의성과 과학에의 열정을 평가자가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과학영재학교에 진학하고자 한다면 교과내용을 일찍 습득하는 단순한 속진교육만으로는 안된다”고 과학영재학교 관련 전문가인 김명환 박사는 말한다. 그리고“실질적인 과학활동, 예를 들어 과학탐구토론대회 나 발명품대회와 같이 직접 창의성을 발휘해 보는 활동에 참여하고, 과학관련 서적을 탐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과학영재학교에 입학하면 어떤 교육을 받을수있을까. 우선수학과과학을싫어하고는좋은 학교라는 이유만으로 입학한 학생은 도저히 버티기가 어렵다. 수학과 과학과목의비율이 70%로 현재 과학고의 60%보다 더 높다. 이들 과목은 토론과 실험위주로 진행된다.

획일적인 교육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 필수과목을 줄이고 선택과목의 비율을 높인다. 학생 개개인마다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수강한다. 즉 맞춤식교육이 이뤄진다는 말이다. 선택과목은 무학년제로 실시된다.

이와 함께 학생의 창의적 학습능력을 신장하기 위해 연구활동이 강화된다.‘ 연구활동을 통해 학습한다’는 교육모델을 정립시킨다는 의도다. 학생은 지도교사뿐 아니라 과학영재학교와 연계된 대학의 교수나 박사 연구원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종의 사사교육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를 위해 과학영재학교는‘연구와교육’(R&E, Research and Education) 프로그램을 마련해 연구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한다.

학생 연구에 필요한 각종 실험 기자재는 웬만한 대학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준비된다. 전자현미경, 전산정보실, 분석기기실, 위성통신실 등 각종 첨단장비가 배치되는 지상5층 지하1층의 첨단과학관이 건립된다.
 

현재 부산과학고의 모습.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면 서 각종 첨단 연구시설이 갖 춰진다.


20대 초반 박사 탄생 가능

한편으로는 영어교육도 강화된다. 노벨상에 도전하는‘세계적인’과학자를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를 위해 영어로 진행되는 교과가 마련되고, 외국인 교사도 채용한다. 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 영재학교와 교류를 맺어 교환학생제도를 마련해 영재학교의 국제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과학영재학교의 교사는 어떻게 구성될까. 기본적으로 석∙박사 학위 소지자로, 50% 이상이 박사학위를 소지한다. 특히 수학∙과학 교사는 박사학위 소지자가 70% 이상으로 충원된다. 그리고 대학교수와 연구소의 연구원을 겸임교수 또는 사사교수로 위촉해 대학에서의 위탁교육이 이뤄지도록 한다.

과학영재학교를 졸업한 학생의 대학진학은 어떻게 될까. 우선 현행 과학고 학생은 2학년을 마치고 KAIST에 조기입학 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영재학교의 경우 조기졸업 없이 3년을 마쳐야 대학진학이 가능하다. 대신 대학에서 배우는 과목을 미리 이수할 수 있어 대학을 조기졸업할 수 있다. 즉 대학에 1학년이 아닌 3-4학년으로 입학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중3 이전에 과학영재학교에 입학하고 대학을 조기졸업하면 20대 초반에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쉬운 점은 과학영재학교의 속진학습과정을 KAIST에서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행 과학고처럼 KAIST에만 특별전형이 보장된다. 그러나 과학영재학교 졸업자가 다른 대학에서도 탐이 난다면 충분히 특별전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찍 유학 가기를 원하는 학생이라면 귀가 솔깃해질 정보가 있다. KAIST에서처럼 해외대학에서도 과학영재학교의 속진학습과정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추진중이다. 과학기술부는 영재학교 학생들이 대학입시에 신경을 쓰지 않고 과학적 창의성과 열정을 발산할수 있도록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 부산과학고, 부산시교육청, 그리고 과학영재교육 전문가들은 분주하다. 이 모든 일이 1년 안에 준비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행 과학고는 어떻게 될까. 과학기술부는 현행 과학고를 단계적으로 영재학교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과학고에 점진적으로 예산을 들여 영재학교의조건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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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박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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