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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눈으로 볼 수 있는 소행성 베스타

한밤중 머리 꼭대기에서 토성이 빛난다

12월 한밤중 머리 꼭대기를 올려다보자. 제우스가 변신한 황소의 모습을 한 별자리가 보인다. 황소자리에서는 눈처럼 빛나는 알데바란 근처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소행성 베스타를 발견할 수 있다. 또 뿔 사이에서 빛나는 토성도 만날 수 있다.
 

쌍안경으로 알데바란에서 소 행성 베스타(노란점)까지의 위치를 비교해보며 차근차근 베 스타를 찾아보자. 왼쪽 아래의 오렌지색 별이 황소자리의 알 데바란이다. 소행성 베스타는 알데바란의 오른쪽 아래에서 천천히 이동중이다. 알데바란 바로 옆에는 히아데스성단, 오른쪽 위에는 플레이아데스 성단도 보인다. 또 위쪽에 보 이는 붉은빛무리는 캘리포니아 성운이다.
 


소행성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하는 작은 행성들이다. 1801년 피아치가 최초의 소행성 세레스를 발견한 이래 현재 궤도가 알려져 있는 소행성만 수만개가 넘는다. 이 중 가장 큰 주요 소행성 4개를 4대 소행성이라 한다. 4대 소행성의 1번은 세레스, 2번은 팔라스, 3번은 쥬노, 4번은 베스타다. 이들 4대 소행성은 비교적 밝은 편이어서 아마추어들의 관측 대상으로 좋다.

쌍안경으로 움직임 확인해야

4번 소행성인 베스타는 크기(지름)가 3백78km이며, 3.6년마다 한번씩 태양 주위를 돈다. 베스타는 세레스(7백68km)나 팔라스(4백85km)보다 크기가 작지만 더 주목을 받는다. 그 이유는 다른 소행성보다 더 밝아 관측하기 좋기 때문이다. 베스타는 최대로 밝을 때 맨눈으로 볼 수 있는 6등급대까지 밝아진다. 세레스보다 거의 1등급, 팔라스보다 2등급이나 더 밝은 것이다. 베스타가 이처럼 밝은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소행성에 비해 태양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더 가깝고, 표면이 다른 소행성보다 빛을 잘 반사하기 때문이다.

올해 베스타가 가장 잘 보이는 때는 10월부터 내년 1월 사이다. 11월 28일 태양-지구-베스타 순으로 일렬로 위치한다. 이때부터 약 1개월 동안은 다른 때보다 밝기 때문에 베스타를 관측하기에 최상이다. 현재 베스타의 밝기는 6.5등급. 한밤중에는 머리 꼭대기 부근인 황소자리에 위치해 역시 관측하기 좋다.

소행성 베스타를 찾기 위해서는 소형 쌍안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먼저 밤하늘을 쳐다보며 황소자리를 찾는다. 황소자리는 초겨울이면 한밤중에 하늘 꼭대기에 떠있다. 다음 황소자리에 있는 가장 밝은 별을 찾는다. 이 별은 알데바란인데, 1등성의 별이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베스타는 이 알데바란의 약간 서남쪽에 있다. 소행성은 쌍안경이든 망원경이든 겉보기 모습은 다른 별과 비슷하게 보인다. 그러므로 소행성 베스타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황소자리 부근의 성도나 사진에서 다른 별과 비교해야 한다. 소행성은 위치가 바뀌므로 당연히 성도에는 표시되지 않는다. 따라서 성도에는 없으나 쌍안경에는 보이는 다소 밝은 별이 바로 소행성 베스타인 것이다.

베스타는 날마다 조금씩 움직이므로 다음날 다시 찾아보면 다른 별 사이에서 위치가 조금씩 변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베스타는 매일 조금씩 서쪽으로 이동중이다. 소행성이 움직이는 위치를 성도에 그려보면, 움직임의 정도와 양상을 알 수 있다. 즉 소행성도 외행성의 일종이므로 순행(서에서 동으로 움직임), 유(잠시 머무는 것처럼 보이는 때), 역행(동에서 서로 움직임), 유를 반복한다. 12월에는 밤하늘을 역행중인 상태다.

황소자리에는 베스타 외에도 몇가지 볼만한 대상이 있다. 베스타를 보며 잠시 부근을 들러보자. 먼저 황소자리의 알파별 알데바란은 오렌지색을 띠는 1등성이다. 이 별은 색상이 다른 별에 비해 다소 특이하다. 또 알데바란 주위에는 밝은 별들이 무리지어 있다. 바로 히아데스성단이다. 이 성단은 N자 모습을 하며 쌍안경으로 보면 시야에 10여개의 별이 꽉 들어차 보인다.

베스타의 북쪽, 히아데스성단의 서쪽에는 푸른색 별들이 옹기종기 모여 아름답게 빛난다. 바로 플레이아데스성단이다. 눈이 좋은 사람은 6-8개의 별을 셀 수 있다.
소행성과 함께 이런 대상들을 찾다보면 추운 날씨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하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황소자리에서 빛나는 행성

1년마다 한번씩 토성은 잘 보이는 때가 있다. 작년 말 밤하늘을 빛냈던 토성이 다시 빛을 내기 시작했다. 작년 말에는 토성과 목성이 나란히 근접해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올해는 목성이 동쪽으로 멀리 달아나 토성과는 좀 많이 떨어져 있다. 하지만 토성의 위치는 작년과 비슷하다. 즉 올해도 여전히 황소자리에서 보인다.

12월 3일 태양-지구-토성 순으로 일렬로 위치해 토성이 가장 밝게 빛난다. 12월 자정 무렵 밤하늘 꼭대기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별’이 토성이다. 단 약간 동쪽하늘에 목성이 좀더 밝게 빛나고 있으므로 목성과 착각하면 안된다. 토성의 정확한 위치는 황소자리 알파별인 알데바란의 약간 동쪽이다. 현재의 밝기는 0등급. 밤하늘의 밝은 별인 1등성보다도 더 밝다. 하지만 겨울철 밤에는 밝은 별이 워낙 많아서 다른 계절에 비하면 다른 별보다 그리 두드러져 보이진 않는다.

2001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조상호 천체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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