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의 사막에서 초식생활로 옮겨가던 육식공룡이 발견됐다.
1억3000만년 전에 살았던 ‘팔카리우스 우타헨시스’라는 이 공룡은 테리지노사우로이드 종에 속한다. 지금까지는 전형적인 육식공룡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타 지리조사원 제임스 커크랜드 박사팀은 공룡의 골격을 조사한 결과 이 공룡이 육식과 채식을 함께 했다고 ‘네이처’ 5월 4일자에 밝혔다. 이 공룡은 두 발로 서서 걷고 키 1m 이상에 몸 길이는 4m 정도다.
공룡의 이빨은 나뭇잎을 찢기에 적합한 모양이었다. 남아메리카에 살고 있는 잡식성 파충류인 이구아나도 비슷한 모양의 이빨을 갖고 있다. 또 이 공룡은 넓은 골반을 갖고 있었다. 커크랜드 박사는 “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긴 창자를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육식 공룡의 특징도 함께 발견됐다. 이 공룡은 정강이뼈가 허벅지뼈보다 더 길었는데 커크랜드 박사는 이를 "빠른 속도로 달리기 위한 것이며 먹이를 쫓기 위해 발달된 형태”라고 분석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공룡연구자 폴 바레트 박사는 “이 공룡이 육식을 하다 초식공룡으로 바뀐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들이 살던 곳에 식물을 먹는 다른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