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다르게 꾸며하는 말인 거짓말. 의도적으로 남을 속이는 사람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뇌 사진을 통해 거짓말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경과학학회에서 발표된 이 연구는 지난 11월 12일 영국 BBC방송에서 뉴스로 소개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의 다니엘 랭레벤 박사는 거짓말을 구별하기 위해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장치)를 이용했다. 연구팀은 18명의 지원자를 받아 남을 속이는 거짓말을 해야 이기는 카드게임 종류를 시켰다.
카드게임에 참가한 사람의 뇌를 fMRI로 촬영해 보통 때와 거짓말을 할 때 뇌가 어떻게 다른지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 명확한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 뇌의 일부분이 남을 속이는 거짓말을 할 때만 활성화된 것이다.
랭레벤 박사는 “진실을 말할 때와 거짓말을 할 때 뇌 활동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면서 “거짓말을 가려내는데 다른 어떤 방법보다 훨씬 정확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당장 범죄와 관련된 증인 탐문에 사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지금까지는 거짓말을 구별하는 수단으로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했다. 거짓말 탐지기는 호흡, 맥박, 혈압, 땀과 같은 신경계와 관련된 여러 생리작용을 기록해, 이를 바탕으로 거짓말 여부를 판별한다. 그런데 이런 생리 현상은 일정하지 않고, 또 탐지기마저속일 수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결국 거짓말 탐지기는 별 신빙성을 주지 못해,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되는 경우는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