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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성 장내에서 유해균 잡는 유산균

강력한 항균물질 ‘루테린’ 생성

장내 유해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기존 유산균에 비해 항균물질을 생성해 몸 속 유해균을 죽이는 새로운 유산균이 발견됐다.

서울대 수의대 박용호 교수는 모유에서 분리된 ‘루테리 유산균’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O-157을 비롯해 살로넬라균, 리스테리아균, 포도상구균 등 유해균에 대해 탁월한 항균효과가 있음을 입증해, 최근 열렸던 대한수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박 교수팀은 인체의 장과 비슷한 환경인 강한 산성과 단백질 분해효소가 존재하는 조건에서 유해균 8종에 대한 유산균별 항균효과를 비교·분석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루테리는 모든 균에 대해 항균력을 나타낸 반면 불가리쿠스, 비피더스, 카제이 등의 기존 유산균들은 항균력을 전혀 나타내지 못했다.

루테리 유산균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이미 유산균 발효유와 건강보조식품 등에 활용되고 있는 차세대 유산균이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루테리균이 강력한 항균물질인 ‘루테린’을 생성해 장내의 유해균에 대해 완벽한 사멸효과를 갖고 있음을 국내 최초로 입증했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수백가지 유산균들은 산성에 약하기 때문에 사람이 유산균을 먹을 경우, 위산이나 단백질 분해효소에 의해 대부분 파괴돼 인체에 효과가 없었지만, 이번 연구로 루테리 유산균은 예외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포도상구균, 대장균 등 병원균 자체가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것은 세계의학계의 큰 고민거리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식품과 의약품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경우 장내 항균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루테리 유산균은 강력한 항균물질로 장내 유해균을 죽인다. 사진은 유산균의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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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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