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은 지구저궤도 인공위성인 스와스(SWAS)를 이용해 지구에서 사자자리 방향으로 5백광년 가량 떨어진 ‘CW 레오니스(IRC+10216)’라는 적색거성 주변에서 보통 성운에서보다 1만배나 많은 물을 관측했다고 7월12일자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스와스 팀의 일원인 존스홉킨스대의 데이비드 누펠드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수증기는 적색거성 주위를 돌고 있는 혜성의 얼음이 적색거성의 열에 의해 증발되면서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CW 레오니스 주변에 혜성들이 모여 있는 것처럼 태양 주위에도 천왕성 바깥쪽으로 카이퍼 벨트라는 혜성무리가 있어 가끔씩 한두개의 혜성이 태양으로 돌진한다. 하지만 이 적색거성은 나이가 들어 가장자리 가스층이 부풀어올라 태양계의 목성 정도의 거리까지 커진 상태다. 따라서 더 많은 혜성들이 기화할 수 있다. 스와스 과학자팀은 별에서 10-100AU(1AU는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 떨어진 수십억개의 얼음 혜성들이 기화해 이 정도의 물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하와이대의 천문학자 코비아스 오웬 박사는 “이번 발견은 대기와 해양을 갖는 행성을 발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많은 과학자들이 얼음 혜성을 행성을 구성하는 기본단위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외계에도 혜성이 있다는 것은 물이 있는 행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물이 있는 행성에는 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 오웬박사는“그들의 해석이 맞는다면,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이제는 다른 별 주위에서 거대한 행성을 찾는 대신 혜성을 찾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