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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성큼 다가온 붉은 행성

도전, 쌍안경으로 소행성 관측

지구 바로 바깥쪽 행성, 화성. 특유의 붉은 빛 때문에 오랜 옛날부터 전쟁의 신으로 불렸고, 오늘날에는 끊임없이 외계인의 논쟁이 일어나는 행성.화성이 13년만에 다시 붉은 빛을 뽐내며 성큼 다가왔다.


소행성 팔라스(원 중심별). 지난해 겨울철 은하수가 흘러가는 고물 자리에서 잡힌 모습이다. 주변의 다른 별들과 구분하기가 대단히 어렵지만 위치가 바뀌기 때문에 확인 가능하다.


6월 22일 화성이 13년만에 가장 가깝게 다가온다. 천체관측가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관심이 집중될 만한 현상이다. 이번 달에는 화성의 붉은 빛에 푹 빠져보자. 또한 어렵겠지만 두번째로 큰 소행성 팔라스를 쌍안경으로 도전해보자.

올해부터 찾아온 ‘화성 시즌’

지구를 향한 화성의 접근은 2년 2개월마다 일어난다. 화성이 접근할 때마다 지구와 화성간의 거리가 틀려진다. 이 중 화성의 거리가 매우 가까운 때를 ‘대접근’이라 하는데, 화성의 대접근은 평균 13-17년마다 일어난다. 대접근 시기의 거리는 5천7백만km에 불과하다. 반대로 소접근 시기에는 이보다 거의 두배나 먼 9천9백만km나 떨어진다. 이번 달에는 지구와 화성이 6천7백40만km까지 가까워지므로 대접근에 준하는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2003년이 되면 지구와 화성은 좀더 가까워진다.

지난 1973년에 화성이 상당히 근접했으며, 그 다음이 1986년과 1988년이었다. 이로부터 13년만인 올해 2001년과 2003년이 바로 다시 맞이하는 ‘화성 시즌’이다. 이전 대접근이었던 1988년 이후 발생했던 여러 소접근 중에서 가장 화성이 작게 보였던 때는 1993년으로 시직경(겉보기지름)이 13.9″에 불과했다. 이 크기는 달 크기의 1백20분의 1에 불과하다. 올해는 시직경이 최대 20.8″에 이른다. 이 크기는 지난 1993년에 비하면 약 50%나 더 커진 것이다. 지금부터 2년 뒤에 맞이하는 대접근 때인 2003년에는 시직경이 25.1″이나 돼 1993년 접근 때에 비해 거의 두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화성은 전갈자리에 위치해 있다. 항상 화성의 대접근은 화성이 여름철 은하수 부근에 있을 때 발생한다. 반대로 소접근이 이뤄지는 경우에 화성은 항상 겨울철 밤하늘에 떠있다. 즉 북반구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경우 대접근 시에는 항상 고도가 낮아 관측이 그리 용이하지 않다. 반면 소접근 시에는 화성이 하늘 높이 떠올라 관측 조건이 대단히 좋아지지만, 상대적으로 화성이 작아 관측이 어렵다.

올해 화성이 지구에서 볼 때 태양의 정반대편에 위치해 한밤중 자정 무렵 정남쪽 하늘에 위치하는 때는 6월 14일 경이다.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는 이로부터 8일 후인 6월 22일이다. 소형 망원경으로 화성이 볼만해지는 시기는 화성의 시직경이 15″ 이상인 시기로 올해는 5월 12일부터 8월 9일까지의 기간이다.

소형 망원경에서 볼 수 있는 화성은 매우 작은 모습이지만 의외로 대단히 다양하고 복잡하다. 어떤 망원경이든 손쉽게 화성 남쪽 끝에서 환히 빛나고 있는 극관을 볼 수 있다. 이 극관은 화성의 계절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므로 이번에 화성이 접근할 때도 화성이 멀어질 때까지 장기적으로 관측해보면 변화를 알아낼 수 있다.

이밖에 화성 표면에 존재하는 거대한 지형과 계절에 따라 바뀌는 대기 변화도 지구에서 볼 때 갖가지 다양한 색상과 형상을 펼치므로 눈여겨 관측해볼 필요가 있다. 화성을 관측할 때 주의할 점은 화성의 자전주기가 지구와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즉 오늘 저녁 9시에 본 모습과 내일 저녁 9시에 본 화성의 표면 모습은 대단히 비슷하다. 그러므로 좀더 다양한 표면 모습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관측 시간대를 변화시켜가며 봐야만 한다.

올해 가장 가까운 팔라스

화성과 목성 사이에는 수많은 소행성들이 존재한다. 소행성들은 발견 순서에 따라 고유번호가 붙는다. 가장 초기에 발견된 4개의 소행성을 4대 소행성이라 하며, 실제로도 소행성 중 가장 큰 것들이다. 4대 소행성은 상당히 밝은 편이어서 쌍안경으로도 존재가 확인되므로 아마추어 관측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4대 소행성 중 둘째인 2번 소행성 팔라스가 지금 헤르쿨레스자리에서 빛나고 있다. 거리도 가장 가깝다. 6월에는 한밤중에 하늘 높이 빛난다. 현재 9등급대의 밝기여서 맨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쌍안경을 사용하면 관측이 가능하다. 소행성을 쌍안경으로 보더라도 다른 별들과 똑같다. 그러므로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소행성과 별을 구별하는 방법은 소행성이 날마다 조금씩 위치를 바꾸는 점에 착안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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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조상호 천체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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