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여성이 아기를 못가지는 생물학적 이유는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난자의 세포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의 이상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 에너지 대사를 관장하기 때문에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임신되지 않는다.
그러나 영국의 과학전문지 ‘휴먼 리프로덕션’ 최신호(4일)에 따르면 이 문제도 해결된 듯 보인다. 그 주인공은 미국 뉴저지주의 세인트바나바스 생식의학연구소의 자크 코엔 박사팀. 보도에 따르면 난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 때문에 임신하지 못하는 여성의 난세포에 남편의 정자와 제3의 여성 난세포에서 추출한 미토콘드리아 DNA를 결합해 임신을 성공시켰다. 최초의 유전자변형 아기가 탄생한 것이다. 연구소측은 유전자가 변형된 아기는 모두 15명이며, 이들의 건강상 문제는 없다고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의 BBC 등 일부 언론매체는 양친의 유전자 외에 다른 여성의 유전자도 이어 받은 세계 최초의 유전자변형 아기라고 보도하며 윤리적 문제를 제기했다. 세포질 내에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 DNA는 모계 유전을 통해 아기에게도 전달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같은 방법으로 탄생한 아기 2명으로부터 혈액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양친 외에 제3의 미토콘드리아 DNA도 섞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코엔 박사는 남세포의 세포질에 DNA 한조각을 집어넣었을 뿐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변형하거나 염기쌍의 배열을 바꾼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내 마리아병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산모가 임신한 사실이 드러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호 과학동아에서는 이를 포함해 생명체의 유전자 변형에 대해 특별기획으로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