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따뜻한 것이 그리워지는 계절. 전자우편 대신 내 손으로 직접 만든 편지한장을 전해주는 것은 어떨까. 보라색 양배추로 친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해보자.

지시약을 최초로 발견한 보일

과학적인 사실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과학사를 살펴볼 때 종종 있었다. 지시약도 마찬가지다. 지시약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일정한 온도에서 기체의 부피와 압력의 관계를 말해주는 '보일의 법칙'으로 유명한 영국의 과학자 보일이다.

어느날 보일은 황산을 얻기 위해 중금속의 황산염을 증류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강산인 황산의 진한 연기가 용기 바깥으로 흘러나왔는데 실험대 위에는 제비꽃다발이 놓여져 있었다. 보일은 실험을 마친 후 제비꽃다발에 묻은 황산연기를 씻어 주려고 물이 담긴 그릇에 꽃을 담가두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서 보일은 제비꽃이 빨갛게 변해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에 놀란 그는 제비꽃에 다른 산 용액을 떨어뜨려 보았다. 그랬더니 마찬가지로 붉게 변하는 것이었다.

보일은 생각을 더 발전시켜 제비꽃잎의 색을 우려낸 물에 산 용액을 떨어뜨려도 본다. 그리고 제비꽃 이외에 튤립, 쟈스민, 배꽃, 리트머스 이끼 등 다른 식물로 이와 같은 실험을 해보았다.

독자들도 보일처럼 주위의 자연에서 새로운 지시약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왜 그럴까?!

붉은 양배추 속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가 들어있다. 안토시아닌은 꽃이나 과일, 잎 등에서 나타나는 수용성 색소로, 그리스어로 꽃을 뜻하는 안토스(anthos)와 청(靑)을 뜻하는 키아노스(kyanos)가 복합된 말이다. 가을철 단풍이 생기는 것이나 꽃잎의 색이 빨강, 보라, 노란색이 되는 것은 이 색소 때문이다.

이 색소는 지식약으로 사용되는데, 산성에서는 붉은색, 염기성에서는 푸른색, 그리고강염기성에서는 노란색으로 변한다.

따라서 종이에 양배추 용액을 적셔 말려두면 안토시아닌 색소가 포함된 상태가 되므로, 산성, 염기성 용액을 묻혀 글씨를 쓰면 알록달록한 사연의 편지를 쓸 수 있다. 보라색 양배추 이외에도 장미꽃이나 펜지꽃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양배추 용액에 식초, 소다용액, 강력세정제, 하수구청소제을 넣었을 때 색깔의 변화.

2001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김현빈 교사
  • 노기종 교사
  • 사진

    정경택 기자
  • 김태일 교사
  • 전화영 교사

🎓️ 진로 추천

  • 화학·화학공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 환경학·환경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